구스 다운 가격 천정부지 치솟아 80불 기록
덕 다운에 수요 몰리며 덩달아 인상 도미노 

 

올해 겨울 다운 패딩용으로 쓰일 충전재 가격이 오르며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다음앤큐큐 등 국내에 구스ㆍ덕 다운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구정 이후 중국 가공 업체들이 오더를 취소하거나 납기 연장, 가격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운 원료를 제공하는 원모 업체들과의 가격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비축돼 있는 거위 털이 부족한 상황이라 가공 업체들이 예약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거위 털(구스 다운)이 문제다. 구스 다운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납기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3월 중순이 넘어서며 구스 다운의 가격은 그레이 8020(솜털 80, 깃털 20) 기준 kg당 75달러를 기록했다. 화이트 9010은 이미 100달러를 기록했다. 다운파동이 벌어졌던 2013년 수준이다. 그레이 8020은 작년 말 60~65달러 선에 거래됐으나 구정 연휴를 전후로 가격이 치솟았다. 연휴 전 70달러 가까이 오르더니 연휴 이후에는 70달러를 넘어선 것. 그리고 3월 중순에 들어서는 75달러까지 올랐다. 
이우홍 다음앤큐큐 대표는 “지금은 가공 업체들이 납기를 미루고 있어 가격이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구스 다운을 추가로 확보하는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며 “우선 국내 고객사들이 필요로 하는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이러한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경우 지난 2013년 다운파동이 다시 재현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조류독감으로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공 업체, 공급 업체들이 오더를 잇달아 취소했고, 국내 다운 패딩 패션기업들은 다운 제품의 적기 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주문 가격을 높여 제시하더라도 다운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졌고, 대부분 업체들이 6월말까지 다운 제품 생산에 들어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현재 덕 다운은 아직 안정세로 그레이 8020 기준 50달러 초반 수준에 머물며 작년 말과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점차 구스 다운 가격의 인상 여파가 도미노현상을 보이면 덕 다운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되고 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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