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소울 팝업스토어 오프닝 시작 민주킴부터 참스까지 총 37회 서울컬렉션
20개 신진등용문 GN쇼와 수주박람회 등 전 일정 마치고 폐막

 

     
   
   
   
 

 아시아의 대표 패션 비즈니스 허브이자 세계 5대 패션위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2019 FW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서울컬렉션 개막에 앞서 하루전 텐소울(Seou's 10 soul) 팝업 전시 오프닝을 시작으로 테이프를 끊은 이번 행사는 33개의 정상급 디자이너 브랜드와 3개 기업 브랜드 쇼(PEOPLE OF THE WORLD, sfdfx IISE, FOLLETxYOUSER), 영국패션협회의 교류 프로젝트인 런던의 디자이너 코트와일러(Cottweiler)의 초청패션쇼 등 37회 서울컬렉션이 열렸으며, 차세대 디자이너 제너레이션 넥스트 20개 브랜드의 패션쇼와 새롭게 도입된 대학생 우수 작품 패션쇼가 DDP 내부 곳곳에서 열렸다.
알림터 메인홀에서는 이번 시즌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주목을 끈 95개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가한 국제 전문수주박람회인 GN-S(제너레이션 넥스트_서울)가 자리했다.
이 곳에서는 디자이너별 컬렉션 행사와 별도로 초청된 바이어들과 프레스, 국내 편집숍과 유통 바이어들이 첫날인 20일부터 페어장을 찾아 전시장을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특히 전시부스를 파리 트라노이에 버금갈 정도로 전문적인 페어 전시장을 세련되게 연출한 이곳에는 디자이너 작품들이 지난시즌 행사보다 한층 돋보이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곳에서 이청청 디자이너의 ‘라이(LIE)'는 첫날 수주계약만 8천불 오더를 기록했고,  제너레이션넥스트에 참가한 디자이너 문창성의 네이비스튜디오(NAVY STUDIO)는 홍콩 하비니콜스에서 컬렉션이 끝난후 페어장을 찾아 행거에 걸린 제품 전량을 그 자리에서 바잉해가는 고무적인 현상도 있었다.
문창성 디자이너는 “지난 컬렉션에서는 우리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번시즌에는 우리의 컬러를 담은 레디투웨어에 집중했던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면서 “홍콩등 편집숍을 중심으로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의 바잉이 어려워지면서 리즈너블한 가격의 퀄리티 우수한 신진디자이너를 찾고 있었는데 우리가 딱 맞는 브랜드라고 하더라. 패션쇼에 섰던 모델들이 착장한 의상 전량을 모두 직접 바잉한다고 해서 우리도 얼떨떨했다”
이외에도 페어에서 가장 적극적인 수주를 벌였던 ’그리디어스(GREEDIOUS)‘ 박윤희 디자이너는 페어 기간 내내 전시장이 문닫은 후까지도 직접 오더에 참여하며 적극적인 상담을 벌여 현재 상해 전시회 참가로 계약 성과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호실적을 기대 받고 있다.
디자이너 계한희의 카이(KYE)는 세컨브랜드인 ‘아이아이(eyeye)’를 별도 부스로 연계해 연일 활발한 상담을 이어갔으며, 컬렉션에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명성을 이어가며 바이어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았던 제이쿠(JKOO)도 이번 페어장에서 다수의 기업들과 수출 오더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몇몇 인기 부스외에는 여전히 바이어들의 발길이 뜸했다.
서울디자인재단에서는 한시즌 150여명이 넘는 바이어와 프레스를 초청하지만 정작 국내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이 런던 파리 밀라노 컬렉션의 눈높이에 맞춰져있는 선진국형 빅바이어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부족함이 많다는 지적이다.
그루브코리아의 에디터인 케이티캣은 “서울패션위크의 디자이너들은 커머셜에 집중한 나머지 독특한 컬러와 아이덴티티가 없는 비슷비슷한 작품들을 쏟아내기에 바쁘다. 바이어들의 눈높이에 맞는 꾸띄르적인 감성과 뭔가 새롭고 혁신적인 소재 개발이나 디자인 차별화를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서울컬렉션에 방문한 해외 프레스들을 대상으로 2019 F/W 서울패션위크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을 선보인 디자이너들을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곳은 이규호의 ‘모호(MOHO)’ 였다. 이름처럼 모호하게 사고하고 발전한다는 디자이너 이규호는 동물성을 주제로 날카로운 가시, 보호색, 파충류의 껍데기 등 모호만의 새로운 세계를 풀어내고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가장 디자이너의 색깔을 분명하게 선보인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외에도 ‘카루소’와 ‘빅팍’ ‘파츠파츠’ 등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굳혀온 굵직한 중견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순위에 손꼽았다.
해마다 한번의 쉽없이 컬렉션을 이어온 디자이너 장광효는 ‘카루소(CARUSO)’를 통해 동양적인 한국의 정서와 핫 트랜드인 ‘젠더리스(genderless)' 룩을 그만의 눈높이로 가장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시즌을 더할수록 컬렉션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박윤수 디자이너의 ’빅팍(Bigpark)은 이번시즌 아우터의 감성을 트랜디한 컬러와 플로럴 아트워크들이 옷에 충실한 컬렉션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시즌 제조공정에서 제로웨이스트를 목표로 한 디자이너 임선옥의 파츠파츠(PARTsPARTs)는 재단선을 깨끅하게 하고 고압력 접착 방식을 이용한 의복의 파츠를 정밀하게 조립해 섬유폐기물의 생산을 방지하도록 고안한 것이 신선하고 영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영 디자이너들의 선전도 두각을 나타냈다.
민주킴과 카이, 라이, 그리디어스, 두칸, 비욘드클로젯 등 해외 패션쇼와 페어에서 잔뼈가 굵은 영 디자이너들은 독보적인 컬러와 감성을 무기로 무대에 올린 작품들이 호응을 얻었고 이번시즌 유령을 주제로 다양한 프린지 디테일과 스티칭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은 스타 디자이너 ‘카이’와 더불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디자이너 최충훈의 ‘두칸(DOUCAN)’은 독보적인 화려한 패턴개발과 프린팅으로 눈을 사로잡았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기업쇼는 단연 화제가 됐다.

라이(LIE)는 2019 F/W 뉴욕컬렉션에서 선보였던 '서울의 조화'를 테마로 동양과 서양의 만남, 모던과 레트로 감성이 어우리져있는 서울의 건축과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국내에서도 첫 공개했다. 특히 매 시즌 환경에 대한 고민을 그만의 해석으로 풀어내는 영민한 디자이너답게 이번 시즌에도 동물보온재를 대신할 수 있는 페이크퍼의 크리에이트브한 사용과 정원석 작가와의 테크작업을 통해 WHAT'SNEXT?라는 새로운 친환경 패션의 접근이 돋보였다..
런칭 11년차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클로젯(BeyondCloset)'은 이번시즌 네이비를 주제로 아메리칸 프레피컬여에 ‘세서미스트리트’와 콜라보레이션한 쇼피스를 그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위트있는 디자인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가장먼저 sfdf의 수상자로 첫 서울컬렉션을 연 디자이너 김인태 김인규의 ‘이세(IISE)'는 그들만의 시각으로 해석한 ’서울‘을 가장 서울답게 표현해 주목을 받았고, 젠더리스룩의 끝판왕을 보여준 이민희 디자이너의 ’피플오브더월드(People of the World)‘는 클래식한 테일러링의 오버사이즈 룩을 독특한 소재와 유연한 터치를 더한 유니크한 룩과 함께 가죽 전문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양한 가방과 신발을 무대에 올려 주목을 받았다.
이무열 김민희의 ‘유저(YOUSER)’는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받는 패션쇼를 선보였는데, 개인쇼외에 프렌치 감성 캐주얼 FOLLET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애니메이션 ‘Minforce’의 캐릭터를 시즌컨셉인 ‘슈퍼히어로’에 녹여낸 주제로 유쾌한 감성의 키즈 룩을 키즈모델과 함께 무대에 올려 해외 프레스와 바이어들 및 참관객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몇시즌 GN은 물론 굵직한 경험과 내공으로 다져진 디자이너 문창성의 ‘네이비스튜디오(NAVY STUDIO)’ 역시 특유의 고급스러운 남성 테일러링을 캐주얼하게 접목한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실루엣을 선보여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며, 최아영 디자이너의 ‘베터카인드’는 절제된 캐주얼을 통해 스포티한 요소를 가미한 캐주얼 룩이 신진디자이너들을 찾는 온라인 유통업계의 구미를 당겼다.
제너레이션넥스트에 첫 참가한 디자이너 장윤경의 ‘쎄쎄쎄(SETSETSET)’는 첫 진출답지 않게 독보적인 고유의 무궁화 프린팅 소재들을 선보여 합격점을 받았고 디자이너 브랜드 곽현주컬렉션에서 오랜시간 실력을 쌓아오다 자신의 브랜드를 첫 런칭한 강동진 디자이너의 프롬더예스터데이(FROM THE YESTERDAY)는 GN의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이외에도 지난 시즌 GN을 졸업하고 서울컬렉션에 첫 등용한 김주한의 데일리미러(DailyMirror)는 강점인 트랜치코트를 소재의 믹스매치로 변형한 테일러링 감성을 중성적인 이미지와 현시대적인 트랜디한 흐름을 미니멀하게 제안해 그만의 감성을 잘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컬렉션에서 디자이너들이 가장 주목한 트랜드는 젠더리스룩과 다양한 체크시리즈, 그리고 플라워 프린트와 패턴물을 통해 개성강한 화려함을 나타내는데 주력했다.
블랙앤화이트는 여전히 강한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시즌보다 한층 약해지면서 올해 메가 트랜드 컬러인 리빙코럴을 중심으로 한 레드와 바이올렛, 그린과 블루, 옐로우와 오렌지 등 화려하고 청량감 있는 색감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한편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지난시즌과 달리 새롭게 시도한 공간에서의 패션박람회의 활성화가 좋은 점수를 얻었지만, 반면, 패션잡화관을 따로 구성한 점은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살림터내 지하주차장을 컬렉션장으로 개조하면서 조명과 공간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특히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순방하고 방문한 다수의 바이어와 프레스들은 국내 디자이너들이 좀더 자신만의 컬러에 집중하고 눈앞의 수익을 위해 레디투웨어에만 집중하는 재미없는 컬렉션은 지양되어야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로인해 서울컬렉션 내부 행사보다 각양각색의 개성을 스타일링하며 포토월을 이루는 DDP야외 광장의 스트리트패션이 더 매력적이라는 사진작가들도 크게 늘고 있다.
브라운스패션닷컴의 티바우씨는 “캘빈클라인의 컬렉션이 그리울 정도로 눈에띄는 패션쇼가 없었다”고 그의 인스타그램에 올릴 정도로 아쉬움을 지적했다.
해외 바이어들은 DDP 외부에서 개성강한 패션 스타일링을 연출한 모델들과 패셔니스타들이 더 매력적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선진패션시장과 경쟁해야하는 만큼 가야할 길과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서울컬렉션이 제 색깔을 찾고 세계적인 행사로 발돋움하기를 바란다는 지지도 덧붙였다.
서울컬렉션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팽배해지고 있다.
모 주력 일간지 패션전문기자는 “다수의 디자이너들을 모두 보여주려는 것은 지양해야한다”며 “선택받은 최고의 디자이너들만이 서울컬렉션에 입문해야하고 그들을 해외에 진출시키는 교류프로그램이 강화되는것이 서울컬렉션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내수 시장 활성화에 서울컬렉션이 더욱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즉, 신인디자이너들의 꿈의 무대인 서울컬렉션에서 스타디자이너로 양성되면 국내 내수 패션시장에서 소비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다 국내 유통사들은 항상 새롭고 힙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찾는데 서울컬렉션만한 장소가 없다고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서울컬렉션에서처럼 기업들이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컨소시엄에 나서고 상호 윈윈전략을 하는 글로벌 마케팅의 장으로 서울패션위크가 활성화 되어야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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