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와일러(COTTWEILER) 듀오 디자이너- 벤 코트렐(Ben Cottrell), 매튜 데인티(Mathew Dainty)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런던의 듀오 디자이너 벤 코트렐(Ben Cottrell)과 매튜 데인티(Mathew Dainty)가 이끄는 브랜드 ‘코트와일러(COTTWEILER)'가 지난 22일 한국에서 첫 쇼를 성공리에 마쳤다.

영국런던패션협회와의 해외교류 및 서울시 패션산업 국제화를 위한 일환으로 초청된 코트와일러는 2017년 울마크 프라이즈 우승 및 LVMH 어워즈 준우승자이면서 영국패션어워즈에서 이머징 탤런트 맨즈웨어 수상후보 2년 연속 선정등 런던패션위크 맨즈웨어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 중 하나다.
국내외 유통 바이어 및 프레스, 패션관계자들과 셀럽들이 대거 찾은 19 F/W 코트와일러의 한국 첫 패션쇼는 런던 출신의 듀오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그 열기가 뜨거웠다.
패션쇼를 마친 벤 코트렐, 매튜 데인티 두 디자이너를 23일 만났다.

 

   
   
 

1.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 코트와일러의 첫 패션쇼를 선보인 소감은?

 런던이 아닌 전혀 새로운 도시에서의 첫 도전이 어려움도 있었지만 멋진 도전이었고 모든 것이 성황리에 잘 끝나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2.두 사람의 전공과 만남이 독특하다.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가.
 우리는 영국 남부에서 함께 패션과 텍스타일을 공부했는데, 나(벤 코트렐)는 남성 테일러링을 전공했고, 매튜는 일찍부터 스포츠 브랜드 ‘킴존스’에서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됐다. 코트와일러는 우리 두 사람의 장점인 테일러링과 스포츠감성이 만나 완성된 스트리트 액티브 캐주얼 브랜드다. 2010년 코트와일러라는 이름을 만들게 됐고 이후 2013년부터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됐다.


3. 19 F/W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 올렸던 작품들에 대한 컨셉과 테마 그리고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
 전통 맨즈웨어의 머스큘린 코드와 브리티쉬의 서브컬처 코드의 융합을 보여주려고 했던 당초 계획을 수정해 ‘서울’ 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컨템포러리한 룩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여성성과 남성성을 무너뜨릴수 있는 중성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집중했는데, 특히 한국의 다양한 팬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코트와일러만의 유니크한 작품을 위해 런던 컬렉션 쇼에 나왔던 의상보다 한층 업데이트된 피스들을 추가로 공개했다.
우리의 강점인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한 액티브 스트리트 웨어에 집중하면서 모스 그린컬러의 기능성 소재들을 이용한 바지와 섬세한 봉제와 디자인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4. 매 시즌 유니크한 룩을 보여주는 코트와일러는 남성을 가장 남성답게 보여주는 스포티한 캐주얼 룩이면서도 갖춰입은 듯한 느낌을 준다. 이번 컬렉션에서도 코트와일러 특유의 컬러와 성향을 잘 보여준 동시에 정제된 아웃도어 감각의 소재와 자연친화적 컬러, 감각적인 패브릭들이 눈에 띄었는데 추구하는 브랜드 방향과 철학은?
 코트와일러의 컬렉션은 세계 각지 다양한 곳곳에서 인스피레이션을 얻어 완성한다. 특히 자연과 테크놀로지를 합쳐서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하는지 리서치하면서 그러한 피스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방문한 이집트 역시 이번 시즌 작품에 큰 영감을 줬다.  합리적인 커머셜 브랜드를 완성하기 위해 고민하고 집중하지만 고퀄리티의 오래가는 옷을 제작하기 위해 무수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소재개발이다. ‘The Lost Art of Crusing’을 테마로 선보인 이번 컬렉션은 모스그린과 올리브 컬러를 메인으로 프린트된 실크와 모헤어소재, 천연울 소재 등 천연소재를 사용했다.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염색한 메리노 양털과 소프트 쉘은 심혈을 기울인 대표적인 작품이다. 매 시즌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 우리만의 테일러링으로 차별화된 색깔과 디자인을 통해 활동적인 액티브 웨어를 제안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이다.


5. 평소 독보적인 소재 개발(패브릭라이징)에 대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패브릭케이션(fabrication)이야 말로 코트와일러의 디자인 프로세싱 작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가장 어렵고도 관건인 부분이다.  프리미에르 비죵이 열리는 파리에서 소재 소싱을 하고 제조는 이탈리아에서 하는데, 우리는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내고 창조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디자인의 창의적인 에너지를 소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인공소재에 관심이 많다. 겉감에서 보여지는 것과 직접 손으로 만졌을때 느낌이 전혀 다른 인공 소재들에 대한 개발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나일론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완전 100% 천연소재인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몇년간은 울마크컴퍼니와 메리노울 리서칭 회사들과 함께 협력하여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소재도 다양하게 개발해오고 있다.

6. 영국패션협회와 서울디자인재단의 패션산업 국제화 양해각서의 교류 프로그램으로 처음으로 코트와일러가 서울컬렉션에 초대됐다. 대한민국 패션마켓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소감은?
 지난 1년간 아시아에서의 팬층이 늘어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 진출은 일본에서 부터 출발했는데 한국에 오게 되면서 고객층이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우리는 영국디자인과 아시아 마켓의 간극을 좁히는데 굉장히 집중하고 있다.
이번 쇼에서도 한국인 체형에 맞는 핏과 선호하는 디자인을 연구해 모두 새롭게 개발했는데, 아시아 시장에서 코트와일러의 강점을 시장에 맞게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코트와일러의 팬은 물론 일반인들 모두가 우리의 옷을 직접 보고 만져보고 그 퀄리티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기를 원했는데 이번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충분히 반영된 것 같다.
 
7.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매치스패션닷컴, 쁘랭땅 백화점, 10꼬르소꼬모 상하이, 어딕티드 서울 등 45개 이상 유명 편집숍에 입점돼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마켓이 서울을 포함한 아시아다.
한국에는 톱 바이어가 많은데 이번 서울패션위크가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
지난 22일 컬렉션을 마친후 서울의 톱 바이어들과 구체적인 매장 전개에 대한 논의를 끝냈다. 기존 한화 갤러리아와 분더샵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추가로 약 20여명의 바이어들과 미팅을 통해 홀세일 전개를 시작하기로 했으며, 숍인숍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의 세일즈 에이전트인 일본의 나나스즈끼의 쇼룸을 통해 아시아 마켓을 점차 확대 전개 중이다. 동시다발적으로 오픈보다 천천히 시간을 갖고 가장 최고인 곳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느리게 마켓 브랜드를 키우고 싶다. 지금은 당장 결과에 연연하지 않지만 브랜드의 이미지를 최고로 유지하면서 유통을 선별할 것이다.

 
8. 코트와일러의 성장까지 영국패션협회나 영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있는가?

 영국에는 어린디자이너들이 클 수 있는 정말 많은 기회가 있다.
‘NEW GEN(뉴젠)’ 즉 뉴제너레이션이라는 지원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신인 영디자이너를 위한 지원 프로젝트인데 굉장히 많은 지원과 도움을 받아 지금의 코트와일러로 성장할 수 있었다.
뉴젠은 다양한 서포터즈와 비즈니스 멘토십과 파트너쉽, 스폰서십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다각도의 지원을 해준다.
코트와일러 역시 이러한 컨소시엄을 통해 런웨이 쇼도 진행했었고 짧은 기간에 큰 성장을 할수 있었던 것에 대해 대단한 영광이자 행운이라 생각한다.


9. 한국 신진디자이너들도 정부 지원을 통해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괄목할 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조금씩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목마르고 마음이 급하다. 오랜시간 정부주도 행사를 지원하고 있지만 성과가 크지 않고 K-POP 처럼 패션의 세계화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 우리가 꼭 해야하거나 벤치마킹할만한 것들을 조언해주신다면?

 무조건 많이 팔아야겠다는 생각에서부터 디자이너는 출발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브랜드 성숙’을 완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조언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또 너무 급하게 무언가를 키우려고 하는 것 보다 자기만의 개성과 퀄리티에 집중된 상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자세다.
런던패션위크와 비교해보자면 현재의 한국 패션위크는 ‘웨어러블한’ 제품들에만 포커싱 되어있다. 남들이 하는 브랜드와는 차별화되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아 실현이 강한 재능있는 영 디자이너들은 무언가 팔려고 제품을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그 상품 자체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좋은 퀄리티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만들 것인지를 늘 고민하고 연구해야한다.
내 생각에 K-POP 문화는 그래미상을 휩쓸 정도로 파급력이 엄청난 차별화를 갖고 있는 반면 패션은 좀더 다르게 생각해야한다. 아이덴티티가 서로 다른 각자의 개성을 갖는 브랜드가 글로벌 마켓에 넓게 진출하고 있다.나는 속도는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
런던만 보더라도 서로 다른 아이덴티티와 열정을 가진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개성을 무기로 글로벌 마켓에 도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10.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 가장 인상깊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있는가
 패션쇼 준비를 하면서 다른 디자이너들의 무대는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기존에 익히 알고 ???던 카이(KYE)와 영국에 진출해 있는 서혜인 디자이너가 대표적이다. 특히 서혜인씨는 이미 런던을 중심으로 가장 실력파 디자이너로 우리에게도 많은 영감을 준다. 그녀의 의상은 모두가 인정할 정도로 유니크하고 참신하며 배울점이 많아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11. 올해 어떤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있는가?
 스포츠 브랜드 리복과 지속적으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올 봄 리복 운동화는 물론 의류 등 여러가지 피스들을 곧 추가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아웃도어 브랜드 알레그리(Allegri)와도 협업을 시작해 오는 7월이면 모든 매장에 코트와일러 콜라보레이션 캡슐 컬렉션이 10가지 종류의 상품들로 출시된다.


12. 마지막으로 서울패션위크 행사에 대한 조언이나 제안등 하실말씀은?
 서울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도시이지만 서로 다른 에너지와 시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장소와 공간에서 패션쇼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런던패션위크처럼 다른 이색장소에서 패션쇼를 갖는 것은 패션위크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조정희 기자.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