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원단 中·대만산과 가격경쟁 자신감 찾았다.

-화섬사·제직·염색·코팅공조 노마진 정면 승부 키로
-대경섬산련에 추진본부·품질·가격경쟁 시장탈환전략
-스포츠·패션브랜드 최고경영진 방문. 상생 호소도

-코오롱FM 사태 이후 공멸 위기 급속확산
-대구 산지 ‘이대로 죽을 수 없다’ 비장한 각오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상징이자 견인차였던 코오롱그룹이 모태 산업이자 가업인 화섬산업을 접는 충격적인 사태가 발생하면서 섬유산업 전반에 공멸 위기의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제2, 제3의 코오롱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면서 국내산업의 공멸을 막기 위해 국내 패션브랜드와 의류수출벤더들이 국산 소재를 외면하는 비정한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폭넓게 퍼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산 소재 기피의 근본 원인이 가격경쟁력이란 점을 자각한 대구 산지에서부터 중국·대만산에 비해 품질은 물론 가격까지도 격차 없이 맞추어 공급하겠다는 대원칙을 세우고 먼저 중국·대만산 원단이 거의 장악하고 있는 롱패딩 원단부터 품질·가격경쟁 체제를 본격 구축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이 62년 역사의 가업이자 모태 산업인 화섬사 메이커 코오롱FM(머티리얼)의 김천공장을 지난 5일 자로 공식 문을 닫고 화섬원사사업을 접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을 계기로 국내 화섬메이커는 물론 대구 산지와 경기 북부 니트 산지 등 섬유산업 전반에 공멸 위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는 화섬산업 공룡인 중국이 대규모설비를 앞세운 가격경쟁 앞에 국내 산업이 속수무책으로 붕괴되는 신호탄이며 앞으로 국내 화섬산업이 붕괴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될 수밖에 없는 중국 종속사태로 직물·염색 산업 전반이 와르르 무너진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국내 화섬산업과 면방산업은 물론 섬유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허리 부문인 직물산업이 덩달아 붕괴되고 있는 것은 수요자인 패션브랜드나 의류벤더가 눈앞에 이익만을 내세운 국산 소재 외면현상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공멸의 시기가 앞당겨질 수밖에 없어 이들 수요자들의 국내산업 보호 의식이 부활돼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수요자인 의류벤더나 패션브랜드들이 국내 소재 업체와 상생 의식이 결여된 근본 원인은 국산 소재가 품질은 좋지만 가격경쟁력이 현저히 열세인 한계성으로 인한 것이어서 국내 소재 업체가 먼저 중국·대만산보다 훨씬 불리한 가격경쟁력 회복전략이 선결과제란 점에서 적극적이고 획기적인 개선방안이 행동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의열 대구경북 섬산련회장과 박호생 직물협동회사업단 회장, 이석기 대구직물조합 이사장, 한상웅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이사장, 김국진 화섬협회장을 대리한 이창욱 전무, 본지 조영일 발행인 등이 지난 6일 오후 대구 엑스코 귀빈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먼저 중국 대만산에 빼앗긴 롱패딩 원단시장부터 탈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평창올림픽 이후 겨울 패션의 주종인 롱패딩(숏패딩 포함) 원단 수요가 겉감만 따져 1000만 야드 이상의 방대한 시장을 국산으로 단계적으로 탈환하기 위해 화섬메이커의 원사가격과 제직, 염색가공, 코팅공정에서의 노마진 의지로 적극적인 오더 수주에 착수해 품질과 가격으로 정면 승부하는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각 원사에서부터 제직·염색·코팅공정이 긴밀한 일체감을 갖고 ‘가동률이 원가’란 개념으로 생산성으로 대응하면 국산 원단 가격이 결코 중국·대만산에 비싸지 않게 맞짱 뜰 수 있다 보고 이에 따른 전략을 스트림별 적극 공조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를 봤다.
다만 아무리 국산 원단품질은 물론 가격경쟁력이 있어도 ‘국산은 비싸다’는 선입견을 갖고 채택을 기피하는 패션브랜드 최고 경영자를 대구 섬유단체장이 전면에 나서 직접 방문해 상생을 위한 적극적인 설득작업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따라서 이를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테스크포스팀을 대경섬산련에 두기로 했으며 대경섬산련이 창구가 돼 구체적인 실현방안과 소통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방안에 대해 관련 스트림 단체장과 대표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이의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 대표자 회의를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해 본격 착수키로 했다.
한편 롱패딩 원단의 국산화 촉진을 위한 논의는 1년 전인 작년 3월 초에도 열려 관련 업계 인사들이 총론에는 합의했지만 각론이 없어 진전을 보지 못했으나 업계가 생사기로에 놓여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롱패딩을 시발로 국산 소재 사용 확대전략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마련해나가기로 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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