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산업 생태계 급속붕괴 중국 종속 가속

-지난 4일 긴급이사회결정. 김천공장 지난 5일부터 폐쇄
-연간 수백억 적자 62년 역사 모태산업·가업 접어 충격

 

<속보> 62년 역사의  코오롱그룹 화섬사사업이 공식 막을 내린다.
코오롱그룹의 폴리에스테르사·나일론사 메이커인 코오롱FM(머티리얼)이 지난 3월 4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화섬사 생산을 접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부터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사 생산공장인 김천공장을 폐쇄한다.
이로서 62년 역사의 코오롱그룹의 모태산업이자 가업인 화섬사 생산사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1957년 한국나일론을 시작으로 나일론사를 국내 처음으로 생산했고 1969년 폴리에스테르사 생산을 병행하면서 코오롱을 재벌기업으로 키운 모태산업이며 가업이었다.
또 단순한 코오롱그룹 자체뿐 아니라 한국의 섬유산업을 이끌어온 견인차이자 상징이었다.
코오롱그룹이 모태산업이자 가업인 코오롱FM을 접는 극약처방을 결정한 것은 첨단설비로 무장한 중국의 대규모설비를 앞세운 규모경쟁과 이에 따른 가격경쟁에 치여 최근 수년간 해마다 400억 원 이상의 눈덩이 적자를 초래하고 있어 더 이상 누적적자를 감당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봉착했기 때문으로 보여지고 있다.
코오롱FM뿐 아니라 폴리에스테르 장섬유부문에서 국내 메이커 모두가 중국의 저가공세 앞에 눈덩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백척간두에 몰리고 있다.
따라서 국내 화섬산업의 공멸위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섬유산업은 중국에 예속돼 가격과 수급에서 어려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내 화섬산업이 공멸해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 중국은 득달같이 화섬사 가격을 폭등시키고 수급을 조절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며 이렇게 될 때 화섬사 값이 당장 20-30% 이상 급등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독점생산하고 있는 중국의 염료가격과 수급조절에서 나타나듯 똑같은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어 국내 섬유업계 특히 니트 직물업계와 화섬 직물업계가 국내 산업을 지키려는 강한 상생정신을 공유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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