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기대치가 한층 부풀었다.
남북경협의 상징적인 제재완화의 첫 단추이자 반드시 풀어야할 민생과제인 개성공단은 모든 국민의 염원으로 다시 재개해야한다는 것이 입주기업인들의 간절한 소망이다.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문을 닫은지 올해로 3년차를 맞는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중 하나로 평가받는 개성공단 폐쇄는 공단기업은 물론 국가경제에 엄청난 실을 안겨줬다.
최근 세계 시장 점유율 30%에 달했던 대화연료펌프의 부도소식에 공단기업들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져있다. 지난 11일에는 개성공단 비상대책위 소속 기업인들이 국회의원회관에서 “3년 기다린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한다며 제발 살려달라”며 절규하기도 했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후 2년 넘게 정부에 제출했던 7번의 방북신청이 모두 좌절되고 난 뒤 오는 27일 2차 북미정상회담을 2주가량 앞두고 다시 모인 것이다.
개성공단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난 기업들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개성공단은 북한에 퍼주기가 아닌 절대적인 퍼오기라는 것이 모든 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목소리다.
본지 조사결과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되면 바로 달려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섬유업종 기업만 73개사다. 현재 입점된 섬유업종기업 100%가 모두 개성공단을 다시 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왜 개성공단에 이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바로 국내 최저임금의 벽에 박힌 인력 수급에 있다.
개성공업지구법과 개성공단을 규정하는 노동제도 및 임금조건, 회계 및 세무조건 등을 모두 따져봤을 때 전세계 최고의 인력 인프라를 갖춘 곳이라는 점이다.
현재 개성공업지구 노동인력 인건비가 1인당 월 6만5천원~16만원. 저임금이면서 숙련된 노동자들이 집약 구성된 곳이며 전세계 어느 노동자보다 일을 잘한다. 게다가 이곳은 무관세다.
물류거리 역시 60km밖에 되지 않아 오전에 원부자재를 실고 들어간 차량이 저녁에 완제품을 실고 나올 수 있다. 같은 언어 같은 문화 같은 음식을 나누며 말이 통하는 이런 곳은 세상천지에도 없는 신천지다.
즉, 베트남이나 동남아 투자보다 몇 배를 벌수 있는 남북경협에 관심을 가져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신규 창업해서 5년을 버틸수 있는 비율이 27%라면 유럽은 42% 개성공단은 100% 생존한다”며 “압도적인 ‘ 퍼오기’ 인 남북경협의 성과는 경영해본 사람들만 안다”고 전언했다.
유일하게 메이드인코리아를 달고 수출활개를 펼 수 있는 최고의 무관세 지역 개성공단이야말로 우리 기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만큼 국민과 기업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개성공단의 재개를 간절히 염원하고 갈구해야한다.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개성공단이 마지막 희망고문이 되어서는 안된다.

조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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