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62년 역사 섬유산업 상징 원사 메이커 ‘위기경보’

-연간 400-500억 눈덩이 적자 존립 여부 결단 임박
-中 첨단설비 대단위 규모 경쟁 앞에 속수무책 절감

-컨설팅사에 미래전망 용역, 금주 이사회서 결론
-57년 한국나일론 출범, 폴리에스테르사 병행, 섬유산업 선도

코오롱FM 공장

우리나라 최초로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사를 생산하는 화섬원사메이커이자 섬유산업 근대화를 선도한 코오롱그룹의 물적분할회사 코오롱FM(전(주)코오롱)이 누적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회사 존폐 여부를 둘러싼 결단의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나일론사와 폴리에스테르사를 생산한 효시이자 코오롱 그룹의 모기업 주력업종이던 코오롱FM이 소문대로 화섬생산에서 손을 뗄 경우 상징성과 비중으로 보아 엄청난 파장을 예고하고 있어 재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7년 이 땅에 최초로 나일론사 생산으로 출범한 한국나일론에 이어 69년 폴리에스테르사까지 생산하면서 우리나라 섬유산업 근대화를 선도한 (주)코오롱은 지난 2008년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사를 합친 물적분할회사로 코오롱FM(주)를 탄생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다.
57년 대구에서 한국나일론으로 출범한 코오롱은 69년 폴리에스테르사까지 진출하는 한국 폴리에스테르(주)를 통해 구미와 경산공장으로 확장 이전을 거듭한 가운데 한국의 대표적인 화섬사 메이커로서 섬유산업 성장의 기폭제가 됐고 견인 역을 담당해왔다.
코오롱 그룹을 만든 재벌축성의 못자리인 코오롱FM은 비록 그룹 내에서 비중이 약화됐지만 국내 대표적인 화섬메이커의 하나로서 위상을 유지해오고 있다.
한국나일론 창업자인 故 이원만 회장에 이어 1.5~2세 경영인으로 불리던 故 이동찬 회장의 뒤를 이어 현 그룹 회장인 이웅렬 회장과 함께 차세대 경영권 승계자로 유력시 되고 있는 이규호 코오롱 FnC 전무 등 4대에 이르기까지 코오롱이 재벌그룹을 축성한 원동력은 화섬원사메이커란 주력산업의 성공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코오롱 그룹을 축성한 주력산업이었던 화섬원사 부분은 코오롱 그룹의 상징성과 함께 한국 섬유산업의 간판으로 명성을 유지해왔지만 쇠락의 징검다리를 건너버린 국내 섬유산업의 쇠퇴에 따라 누적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그룹 내 애물단지로 추락하고 말았다.
코스피 상장사인 코오롱FM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2017년의 경우 매출 3544억 6000만 원에 영업이익적자 447억 5300만 원, 순이익적자 571억 6800만 원에 달하는 등 매년 눈덩이 적자를 나타냈으며 이 때문에 최근 3년 전 구미공장을 폐쇄하고 김천공장으로 축소 조정했다.
코오롱FM의 화섬사 생산능력은 폴리에스테르사 연산 6만 톤, 나일론 4만 9000톤 규모이다.
코오롱FM은 이 같은 누적적자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해소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 아래 이미 전문 컨설팅사에 용역을 주어 회사 존속과 정리에 따른 종합분석에 들어갔으며 만약 흑자전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결론이 내려질 경우 회사를 접는 극약처방도 불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폴리에스테르사나 나일론 등 화섬산업은 중국의 첨단설비를 앞세운 대단위 규모 경쟁에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식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국내 화섬산업의 현주소란 점에서 컨설팅 보고서가 희망적으로 나오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코오롱FM이 흑자전환 가능성이 희박해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이번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과감히 이를 결단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자칫 섬유업계뿐 아니라 재계 전체에도 큰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특히 코오롱FM은 과거 코오롱 그룹 모기업의 핵심 주력산업인 데다 오늘의 코오롱 그룹을 축성한 모체임은 물론 한국 섬유산업을 견인해온 대표적인 간판 화섬메이커란 점에서 상징성과 파급성을 감안할 때 과거 후발주자이던 한국합섬, 금강화섬, 대하합섬의 소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충격과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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