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글로벌 인증 획득 지원ㆍ홍보 
정부ㆍ단체ㆍ공인 시험기관 협력 필요

글로벌 패션 바이어들이 리사이클 섬유나 오가닉, PLA 섬유 등 에코섬유(Eco Textiles)에 관심을 쏟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섬유패션 업계에서도 이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에코섬유란 환경학적으로 만족스러운(Ecologically acceptable), 또는 환경에 유해하거나 위협을 주지 않는 친환경(Eco-friendly) 섬유와 바이오매스(Biomass) 섬유 등을 말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에너지 자원 고갈, 물 부족 등 환경이 큰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으며, 에너지ㆍ용수를 다량 소비하는 섬유산업 역시 친환경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월마트는 일찍이 자사제품의 30% 이상을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고 있으며, 아디다스, 나이키, H&M 등은 2020년까지 유해물질을 전혀 배출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ZDHC(Zero Discharge of Hazardous Chemicals)위원회를 결성했다.
국내에서는 2001년 대구 섬유 업체들이 유럽의 에코라벨 인증 획득에 나선 데 이어,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지난 2011년 국내 3대 시험검사소와 공동으로 섬유제품의 안정성과 친환경성을 신뢰할 수 있는 한국형 인증 시스템을 제정 시행키로 하고, 2012년 말에는 에코라벨인증센터 현판식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섬산련은 “한국형 ‘에코라벨(ECOTEC)’을 위한 에코라벨인증센터를 섬산련 안에 두고 3개 공인 시험검사소와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하겠다”면서 “신청서 접수 및 인증심의, 인증서 발급은 섬산련이, 시험검사 등 제품심사는 시험검사소가 맡는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에코라벨 브랜드 네이밍(ECOTEC: Korea Eco Textile Certification)을 확정하고 상표까지 출원했다. 하지만 업계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시기 상조’라는 결론에 도달해 슬그머니 문을 닫게 됐다.
7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크게 바뀌고 있다. 업체들은 바이어들의 요구에 따라 서둘러 유럽 인증 등을 막대한 비용을 들여 획득하고 있다. 그러나 획득하는 것도 어렵지만 유지하거나 만료된 이후 갱신하는 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중소 섬유기업들이 유럽 인증 등을 획득하는 것을 가이드하고 지원하며 이미 인증을 받은 기업을 홍보하고 이들이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선 시급하다”면서 “그리고 이런 역할을 통해 섬산련 등 섬유 단체와 시험검사소가 수행 능력을 갖추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의 지원을 받아 다시 ‘한국형 에코라벨’을 운영할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을 만들어 나가며, 유력한 해외 인증센터와도 협업하고 글로벌 동향을 파악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섬산련 관계자는 “이제는 당시와 달리‘에코라벨’에 대한 필요성이 업계에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섬산련도 정부와 협의하며 할 수 있는 것부터 서둘러야겠다”면서 “우선 인증센터보다는 지원센터로서 기능을 갖추면서 점차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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