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재개발 혁명 없이 섬유산업 미래 없다

-친환경 경량소재 화섬과 융복합하면 전 세계 시장 석권 가능
-국내 연구진 무공해 용매제 기술 활용, 필라멘트 개발해야
-화섬업계 장섬유기술 이용 필라멘트 개발해 소재 빈곤 넘어야

-리오셀 뱀부섬유 필라멘트 국산화되면 세계시장 무궁무진
-산업부, 섬기력 사업·정책과제 지원 미래 먹거리 대책 세워야

 

미국 듀폰사가 1953년 나일론 섬유와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개발한 이후 70년 동안 전 세계의 의류용 소재를 폴리에스테르 섬유가 주류를 이루어 왔다. 폴리에스테르 섬유는 미국에서 유럽으로 건너갔고 그 후 일본이 도입해 세계 시장을 주도했으며 다시 한국으로 건너와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한국을 거쳐 중국으로 건너간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세력은 팽창 일변도를 거쳐 점차 세력이 약화되는 추세다. 범용품의 의류용 소재로서의 가치는 점차 퇴색되고 새로운 친환경 기능성 차별화 신소재 개발이 진척되지 않는 한 고도성장은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을 중심으로 폴리에스테르 섬유 강국의 기능성 신소재 개발이 활발히 전개된 것은 물론 에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친환경 기능성 소재개발이 급진전되고 있다.
일본 화섬업계는 피치스킨에 이어 스판처럼 신축성이 있는 잠재권축사를 개발해 15여 년간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화섬업계와 화섬직물업계도 잠재권축사로 10여 년간 엔조이하고 있다.
사실상 잠재권축사를 처음 개발해 상품화한 일본 테이진은 PP 소재를 활용해 신축성과 촉감 등이 진일보된 ‘뉴 잠재권축사 2’시리즈를 개발해 곧 상품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두절미하고 세계 의류용 섬유 소재는 기존의 탈을 벗어난 친환경 차별화 신소재 기능성 섬유개발에 성패가 걸려있다. 더구나 대구 산지나 경기도 니트 산지 모두 기존의 소재로서는 한계상황에 몰려 이의 탈출구 마련이 발등의 불이다. 획기적인 친환경 차별화 신소재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편주(片舟) 신세를 벗어날 길이 없다.
이같은 흐름에서 국내 섬유산업이 제2의 도약기를 구가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신소재 개발이 급선무이며 대안으로 친환경 리오셀 섬유나 뱀부섬유(대나무)의 필라멘트 개발이 각광받는 분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렌징사는 리오셀의 텐셀, 모달용 화이버로 세계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이의 필라멘트개발에 성공해 2020년 이후 본격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보푸라기 발생 등 화이버로서는 해결하기 힘든 필라멘트 기술을 개발했지만 이의 생산을 위한 와인더 설비 도입기간을 고려해 지난해 3년 후 생산을 선언했다.
친환경 리오셀 필라멘트까지 개발한 렌징의 고도성장은 상당 기간 보장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화섬 메이커들이 맘만 먹고 통 크게 투자하면 이 부문의 국산화가 가능할 소지가 높다. 지난 93년 공해문제로 문을 닫았던 원진 레이온 때와는 용매 기술이 급진전됐기 때문이다. 당초 셀룰로이드 섬유계인 리오셀섬유의 용매기술은 독일 바스프사가 가지고 있었고 이 기술이 한일합섬에 이전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특허 기간이 끝났다.
더구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재료연구부 이화섭 박사팀과 환경공정연구부 안병섭 박사팀이 한일합섬과 공동연구로 이미 무공해 리오셀 섬유의 상업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신기술은 리오셀 섬유의 펄프를 무공해성 아민옥사이드 용매를 직접 녹여 제조하는 친환경 섬유로 이황화탄소나 가성소다 등 유독성 화학물질을 용매로 사용하는 기존의 비스코스레이온에 비해 제조공정이 간단하고 용매를 회수해 다시 사용할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이다.
이 기술을 이용한 리오셀 섬유는 일반 레이온 섬유와 달리 환경과 인체에 해가 없으며 생산 공정에서 일체의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폐기 시에도 한 달 동안만 땅에 묻으면 생분해가 될 정도로 환경친화적인 섬유다. <※(고딕) 본지 1월 21일 자 11면 우톱 ‘친환경 리오셀 섬유 국내 생산 시급’ 기사 참조>
따라서 장섬유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화섬업계에서도 리오셀 섬유의 필라멘트를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예를 들어 리오셀 필라멘트와 폴리에스테르 잠재권축사를 융복합할 경우 언더웨어·아웃도어 소재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리오셀 섬유뿐 아니라 대나무 소재의 화이버는 개발됐지만 이의 필라멘트까지 개발해 폴리에스테르 소재와 융복합할 경우 소재 고급화와 원가절감 등의 이점을 살려 무궁무진한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유망한 리오셀 또는 뱀부섬유 필라멘트 개발만 이루어지면 그 자체로서 시장수요는 물론 화섬 잠재권축사 등과 융복합할 경우 세계 의류용 소재에 일대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후 무공해 용매제를 사용한 리오셀이나 뱀부 섬유 필라멘트를 개발하고 국내 화섬 메이커들이 장섬유 기술력을 통해 이를 화섬과 융복합한 친환경 신소재가 개발되면 갈 곳 없이 표류하며 공멸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섬유산업에 ‘제2 르네상스 시대’를 상당 기간 구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연구진과 화섬메이커가 공조해 리오셀과 뱀부섬유 필라멘트개발에 전력투구함은 물론 폴리에스테르와의 융복합 기술개발을 위해 정부와 섬산련이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화섬 메이커들이 적극 나서는 특단의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리오셀이나 뱀부섬유는 친환경은 물론 가볍고 부드러운 터치의 자연섬유장점이 뛰어난 소재로서 무거운 폴리에스테르와 융복합하면 전 세계적으로 시장수요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뱀부섬유의 화이버에 이어 이 부문 필라멘트까지 개발했지만 용매제를 독성이 강한 황산을 사용해 미국 등지에서 친환경 마크를 부착하지 못한 점을 우리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소재 빈곤으로 갈 길을 잃고 표류하는 국내 섬유산업을 재도약시킬 수 있는 이같은 친환경 소재개발에 산업부가 눈을 뜨고 섬기력 사업에 포함시키거나 국책과제로 지원하는 안목과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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