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절 설 앞두고 자금난 최악 국면
-지역 직물업계, 작년 11월 이후 오더 끊겨 아우성 경영난 심각
-대구 염색공단 내 태화· 흥구 이어 태승도 지난 연말 문 닫아
-지역 최대 직물업체 M사도 공장한 곳 세우는 등 직기 가동률 최악

 

대구 섬유산지에 위기 경보가 발령됐다. 주종인 화섬 직물업체의 오더 고갈에 이은 염색가공업체의 줄초상이 돌림병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수출 오더가 뚝 끊기다시피 했고 내수용은 고갈상태에 빠지면서 직물업계의 오더 기근으로 인해 상당수 기업들이 아비규환에 몰렸다.
대구 화섬 직물 산지는 적어도 올 설 연휴가 지나고 3월에 가서야 계절적인 성수기에 영향받아 수출물량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 경북에서 가장 많은 직기 대수를 보유한 M 사가 최근 공장 한 곳을 세우는 등 상당수 직물업체가 오더 부족으로 인한 직기 가동률이 최악의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직물업계의 위기국면은 지역섬유업계의 버팀목인 대구 염색산업공단에도 직격탄을 날려 염색공단 입주기업 중 문 닫는 업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 38년 역사의 중견 감량 가공업체인 태화염공(대표 김태열)이 지난해 10월 말로 문을 닫은 데 이어 사염전물업체인 흥국염공(대표 김상호)도 지난해 11월 말로 문을 닫았다.
이어 그동안 공장 매각설이 꾸준히 나돌던 염색공단 내 감량 가공업체인 태승섬유(대표 김태훈) 역시 경영난을 못 견디고 지난 연말 공장 문을 닫고 기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중견염색업체인 원진염직(대표 정명률)도 작년 8월 공단 내 대지 1000평짜리 공장 2곳을 50억 원씩 100억 원에 매각, 수십 년 지속해온 염색가공에서 손을 뗐다.
이같이 국내 최대 염색 전문 단지이자 대구· 경북 섬유산업을 뒷받침하고 있는 대구 염색공단 내 입주기업들이 알게 모르게 문을 닫는 줄초상이 이어지면서 대구 섬유업계 전체가 불안성 가연심리에 파묻혀 비상 국면을 맞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상황에서 연중 가장 큰 자금 성수기인 설 명절을 앞두고 오더는 고갈되고 자금 압박이 심한 지역 직물업계와 염색업체 중 추가로 떡쌀 담그는 회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원사 메이커와 각 거래선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특히 원사 메이커나 탄탄한 자금력을 갖고 있는 일부 사가공 가연업체들도 “맘 놓고 원사를 공급할 수 있는 직물업체 수가 날로 줄어들고 있다”고 고민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지난 11월 이후 극심한 수출 오더 기근에 고전하고 이는 지역 화섬업체 중 비교적 잘 나가는 업체까지 해가 바뀌는 시점에 해외 거래선들이 상담한 오더에 대해 컬러 결정을 해주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따라서 이들 잘나가는 기업들도 설이 지나야 해외 바이어들이 계약 물량에 대해 컬러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바이어 동향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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