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주목…시장 규모 꾸준한 증가세
코튼ㆍ실크와 교직 프리미엄 원단 개발해야

 

친환경 리오셀 섬유가 에코 트렌드에 힘입어 세계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다시 생산을 서둘러야 한다는 섬유 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오염, 지속적자, 직업병 발생 등의 사유로 지난 1993년 원진레이온이 폐업을 결정한 이후, 리오셀(Lyocell) 섬유로 눈을 돌린 KIST(한국과학기술원) 이화섭 박사팀이 이를 개발해 한일합섬과 공동연구를 거쳐 2001년 10월 상업화에 성공한 듯 했다. 한일합섬은 일산 7.5톤의 리오셀 공장을 준공했고 2002년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Cocel’이 10대 신기술로 선정되어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일합섬의 법정관리 진행과정에서 생산이 중단되는 비운을 맞았다.
리오셀섬유는 일반 레이온섬유와 달리 환경과 인체에 해가 없으며 생산공정에서 일체의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폐기 시에도 한 달 동안만 땅에 묻으면 생분해가 될 정도로 환경친화적인 섬유이다. 따라서 이를 잘 홍보하면 제2의 ‘원진레이온 사태’는 막을 수 있다.

아코디스에서 리오셀 사업부를 분리시킨 후 렌징이 합병하면서, 현재 리오셀섬유를 생산하는 회사는 렌징이 유일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재료연구부 이화섭 박사팀과 환경공정연구부 안병성 박사팀은 한일합섬과 7년동안 공동 연구한 끝에 셀룰로오스 섬유계인 리오셀 섬유를 상업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고, 이에 당시 언론에서는, 촉감이 부드럽고 인장강도와 흡수성이 뛰어나며 무공해 용매를 사용해 제조하기 때문에 환경친화성 첨단소재로 알려진 리오셀 섬유를 국내에서 양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기뻐했다.
이들이 상업화한 리오셀 섬유는 펄프를 무공해성 아민옥사이드 용매에 직접 녹여 제조하는 환경친화성 신섬유로 이황화탄소나 가성소다 등 유독성 화학물질을 용매로 사용하는 기존의 비스코스 레이온에 비해 제조공정이 간단하고 용매를 회수해 다시 사용할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민옥사이드는 일반적으로 환경친화성 용매로 알려져 있으나 공정과정에서 분해가 심해 회수비용이 높은 것이 단점이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점을 해결하기 위해 각 공정에 적합한 다양한 기계장치들을 개발했으며 분해된 용매를 저렴하게 정제한 뒤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제성을 확보하고 폐수로 인한 오염도 없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리오셀섬유가 다시 개발 생산된다면 사가공을 거쳐 코튼이나 실크와 교직해 프리미엄 원단 등을 제직할 수 있고 염색 업계와 의류ㆍ패션업계까지 그 파급효과는 무궁무진하다”면서 “단순히 해외에서 리오셀섬유를 수입해 원사를 생산하고 제직하는 것만으로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섬유패션 업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가 나서고 업계, 연구소가 힘을 합쳐 리오셀섬유 생산기반을 조성하는데 힘쓰며, 모든 섬유패션 스트림이 클러스터를 구성해 이를 상용화하는데 주력한다면 이탈리아나 일본의 유수 원단, 패션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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