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2020년부터 전량 대체 움직임
효성 ‘리젠’ㆍ휴비스 ‘에코에버’ 등 주목
다가올 2020년에는 친환경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단이 패션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해외 전시회에서 친환경 섬유가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단을 찾는 바이어가 부쩍 늘었다”면서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현재 사용 중인 폴리에스터 원단을 2020년에는 모두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단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는 이미 10년 전부터 개발되어 사용이 점차 늘어 왔는데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에코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합섬 원사 메이커들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의 품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효성티엔씨에서 전개하는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소재 ‘리젠’은 2008년에 개발, 아웃도어 업체인 콜럼비아에 공급돼 상품으로 출시된 바 있다. 페트병이나 폴리에스터 원사를 재활용한 ‘리젠’은 콜럼비아에 이어 아디다스에도 공급됐다. 지난해 효성티앤씨는 국내 스타트업 ‘플리츠마마’와 손 잡고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가방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 ‘리젠’은 기존 폴리에스터 섬유와 달리 페트병을 수거한 뒤 작게 조각을 내고 칩으로 만들고 다시 원사로 추출한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 매립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플리츠마마가 제작한 니트 플리츠백 1개에는 500ml 생수병 16개에서 추출한 원사가 사용된다. 원단을 재단하고 봉제하는 방법이 아닌 원하는 모양 그대로 뽑아내는 방법으로 자투리 원단도 남기지 않는다.
또 휴비스는 월드컵 한국 선수단의 공식 스폰서인 나이키와 SK와이번스에 페트병 재활용 원사 ‘에코에버(Ecoever)’를 생산 공급한 바 있다. 휴비스는 나이키 공식 원사 공급업체다. 휴비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사뿐만 아니라 원료인 칩까지 GRS 인증을 받았다. 재활용 칩을 해외에서 수입해 원사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모회사인 삼양사가 페트병을 수거해 원료를 공급하고 이를 가지고 휴비스가 원사를 생산한다.
한편 최근에는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는 원단 제직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인조 퍼(Fur)와 화섬 다운 충전재에도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