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이어 화섬산업도 앞뒤 막막 붕괴위기
-국내 화섬메이커 작년에 또 눈덩이 적자 한계 상황 몰려
-중국 공세 밀려 국내시장 대거 잠식, 국내 메이커 과당경쟁
-중국산 오를 때 못 올리고 내릴 때 인상 혼선, 영업전략 미숙
-면방은 이미 공동화 코스, 화섬까지 망가지면 다음은 직물산업

 

국내 섬유 스트림을 리드해 온 업스트림의 면방에 이어 화섬산업까지 존립 기반을 상실해가고 있어 섬유산업의 대들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들 업스트림이 붕괴되면 중국, 베트남산의 가격 횡포와 수급 장난은 불을 보듯 뻔해 직물산업의 미들스트림까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어 관련 스트림간의 동반성장 공조체제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미 알려진 대로 면방산업은 80년대 후반 국내 370만 추 규모의 대형 설비가 꾸준히 축소지향으로 일관해 올해는 국내에 남은 설비가 불과 50만 추대로 줄어들어 면방강국의 화려한 명성은 이미 사라졌으며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초라한 위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화섬산업은 대구 직물과 경기 북부니트직물 산지의 원사공급처라서 중국의 대규모 자동화 설비를 앞세운 물량 공세에 맞서 버티어왔으나 이제는 한계상황에 봉착해 그 위상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2018년) 국내 화섬 메이커의 경영수지는 모두가 눈덩이 적자를 기록했으며 그 규모도 메이커마다 수십억 단위 적자를 나타내 언제까지 이런 적자를 감내하며 버틸 수 있을지 심각한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화섬 생산량은 전체 메이커를 합쳐 공칭 월 6만 5000톤 규모(폴리에스테르F)로 중국의 행리나 생홍 1개 메이커의 10분의 1,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가운데 이마저도 다운사이징에 들어가 실제 국내 화섬메이커의 생산량은 월 4만 5000톤 규모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에 중국 화섬메이커들이 무차별 덤핑투매를 자행한 후 시장을 대거 잠식당한 국내 화섬메이커들은 지난 12월 한 달 동안 3000톤 이상을 감산해 12월 생산량이 3만 8800톤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대규모 감산에도 불구, 화섬메이커의 재고는 11월 말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 부문에서 6만 5000톤을 기록한 후 12월 한 달 감산 효과 없이 오히려 1400톤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첨단자동화설비로 무장한 중국 화섬업계의 규모 경쟁으로 인한 가격경쟁을 앞세운 공세로 인해 노후설비에 의존한 국내 메이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중국의 치고 빠지기식 전략에 휘말려 국내 메이커들이 설 땅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 메이커들의 원사 영업 전략도 미숙해 너도나도 자사 이익만을 생각해 시장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중국 화섬업계는 원료인 PTA와 MEG 가격 상승에 맞춰 원사값을 7월부터 10월까지 무차별 인상 시킨 후 11월 이후 가격을 크게 내린 데 반해 국내 화섬메이커는 중국보다 2개월이나 늦게 가격 인상을 시도해 겨우 9, 10월 소폭 인상하다 11월에 중단되고 말았다. 
이때는 이미 중국 화섬 메이커들이 가격을 내려 덤핑 투매하는 시기여서 뒤늦게 가격을 올린 국산 원사를 수요자들이 쳐다보지 않고 중국산을 대량 계약한 이후라서 국내 메이커는 하는 수없이 12월에 원사값을 다시 50원 인하하는 환원 전략을 펼 수밖에 없었다.
이같이 사실상 중국 가격과 연동상태인 국산 화섬사 가격이 연동시키지 못한 데는 국내 메이커끼리 과잉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서로 눈치작전을 펴 가격 인상 시기를 놓치면서 눈덩이 적자를 자초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행착오와 영업전략 미숙은 결국 국내 화섬메이커의 눈덩이 적자를 자초했고 이로 인한 경영압박을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위험수위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화섬메이커들도 누적적자가 장기화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니트 직물과 화섬 직물업계도 중국과 베트남산에 의존한 데 따른 가격폭등과 수급 불안의 농간을 피할 수 없어 단순 가격을 떠나 함께 가려는 공조체제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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