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연평균 15% 증가…지난해 인도 추월
미중 무역전쟁 반사이익…대미수출 증가세
화섬설비 증가…對한국 DTY 수출 2위 국가

 

미중 무역 전쟁과 베트남

지난해에는 베트남이 인도를 추월해 중국 다음인 세계 2위의 섬유의류 수출국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밝혔다. 베트남의 섬유의류 수출은 지난 10년간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 5년간 연평균 15%씩 증가했다.
한국섬유마케팅센터 호치민 지사(수출거점)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의 베트남은 2017년 중국에 이어 섬유의류를 두 번째로 많이 수출한 국가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국의 대중관세 부과 대상에 일부 의류를 포함시키면서 베트남은 반사이익으로 대미 섬유의류 수출은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베트남이 무역흑자 국가로서 미국의 견제를 받기 시작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베트남은 섬유 및 의류 수출의 절반 정도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섬유의류는 베트남의 전체 수출 품목 중에 두 번째로 큰 품목이며 산업노동력의 20%가 종사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은 시장 다각화를 위해 유럽연합과 CPTPP(미국이 빠진 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에 더욱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은 섬유의류의 대EU 수출에 있어서는 상위 5대 수출국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CPTPP를 포함한 시장 다각화를 위해서는 생산능력, 노동비용, 강화된 환경규제 만족도를 개선해야 한다.
또 베트남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라 베트남 화폐인 동 가치의 불안정과 중국 위안화의 약세 및 대미 수출이 어려워진 중국 제품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베트남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을 보고 있으며 유럽연합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데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섬 설비 투자와 대 한국 수출

2017년 1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TPP 탈퇴 선언 이후 베트남에서 화섬 생산 설비의 증가가 제한 적이었으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또 수출도 증가하고 있어 CONCORD(HUALON GROUP)의 POY/FDY 생산 증설이 있었으며 AN SON이라는 회사에서 중단된 PVTEX의 설비를 임대해 2018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특히 눈에 띄는 설비 증설은 중국계 BILLION(BAI HONG)과 대만계 FAR EASTERN의 신규 진출인데, FUJIAN BILLION(BAI HONG) 은 남부 호치민의 북서쪽 TAY NINH성에 연 생산 70만톤 규모의 생산 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진행은 2018년 말까지 DTY 파일롯 생산설비를 가동할 예정이며, 중합 설비는 1단계로 2019년 상반기에 연산 25만톤(BOTTLE GRADE CHIP)과 연산 20만톤(POY용 폴리에스터 8개 라인), FDY(2개 라인), DTY(130대, 년간 14만1000톤) 등 생산설비를 완공하며, 2단계로 2020년 하반기 에 연산 25만톤(BOTTLE GRADE CHIP) 생산 설비를 완공할 계획이다.
FAR EASTERN NEW CENTURY DORP(遠東新世紀)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베트남 생산능력의 확대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재 대만공장이 총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60%, 중국공장은 약 40%인데 베트남의 생산능력 증강이 완료되는 2020년에는 대만의 매출 비율은 40%, 중국은 30%,
베트남은 30%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향후 BILLION과 FAR EASTERN 社가 베트남에서 본격적으로 생산을 가동하기 시작한다면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의 화섬사 시장에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베트남은 한-베 FTA 무관세 혜택에 힘입어 중국에 이어 한국에 두 번째로 DTY를 많이 수출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베트남 패션의류 시장

베트남의 경제 발전과 더불어 소비자 구매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인터넷 발전과 함께 패션시장도 성장세에 있다. 성공한 의류 브랜드의 공통점은 빠른 상품 순환과 개선된 품질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SPA 브랜드의 베트남 내수시장 진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망고는 2004년에 진출했으며 갭이 2011년 진출, 톱숍은 2013년 진출, 마크앤스펜서는 2014년, 자라와 H&M은 2016년에 진출했으며 유니클로도 베트남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진출 브랜드의 지속적인 매장 확대와 이들을 따른 자사 브랜드들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는 추세이며, 참고로 갭의 베트남 진출 이후 같은 계열사인 바나나 리퍼블릭과 올드 네이비도 현지 시장 공략에 합세하고 있다. 또 2016년 자라가 성공적으로 베트남에 진입함에 따라 같은 계열사 BERSHKA, PULL & BEAR 등도 향후 베트남 시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이하의 소비자가 주축이 된 현지 패스트 패션시장에 경쟁을 가열시키는 것은 비단 글로벌 SPA 브랜드뿐 만이 아니다. 새 소셜 네트워크와 플리마켓을 통해 인지도를 쌓고 몸집을 크게 키운 현지 보세의류 브랜드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현재 활발하게 운영되는 플리마켓은 Saigon flea market, Hello Weekend Market, New District, Sale 4share, Saigon Holiday market, The Box market Cho 3 Tu (Persian market) 등이 있다. 현지 보세의류 브랜드들은 최신 유행을 반영한 상품들을 대도시 거주 30대 이하 소비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상품 가격이 베트남 시장에서는 프리미엄으로 분류되는 것과 달리 현지 보세의류 브랜드의 상품은 현지 소비자에게 적정한 가격으로 분류되고 있다.
베트남 의류 소매 유통시장의 급성장은 중산층의 증가, 풍부한 2030 인구 그리고 인터넷 발전으로 인한 정보 공유 활성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은 지난 10년 동안 5%의 연간 GDP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아울러 베트남에서 월 급여가 714 달러 이상인 중산층 및 고소득층(MAC)은 2014년 1200만명에서 2020년 33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자료원: 보스턴 컨설팅그룹). 실제로 9000만명 이상의 베트남 인구 중 절반이 인터넷을 사용하며, 만 15~24세 인구 중 97%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리=김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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