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중단이 몰고 온 후폭풍 거세다
-양주· 포천· 동두천 일대 편직공장 아비규환
-헐값에 내놔도 거들떠보는 사람 없어 깊은 한숨
-최저임금보다 개성공단 오더 끊겨 직격탄 분석

 

경기 북부지역에 집중된 환편니트 직물업계가 경영난을 못 이겨 줄초상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위기의 결정적인 요인은 최저임금인상 못지않게 개성공단 중단으로 인한 일감부족이 가장 큰 결정타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 북부 양포동(양주· 포천· 동두천)에 집중돼있는 크고 작은 니트 업체 중 현재 매물로 나온 공장이 100여 개 업체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너도나도 공장을 팔겠다고 내놔도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어 가동을 중단하거나 어거지로 일부만 가동하며 버티고 있으나 갈수록 일감은 없고 돌리자니 인건비 부담은 늘어나 거의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 참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경기 북부 1000여 개 가까운 편직업체 중 대부분 경기불황에 최저임금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높아져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한 것도 큰 요인이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오더 부족이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중대형 의류벤더들이 경기 북부 지역에서 조달하던 니트 원단을 자체 해외공장에서 조달해 일감부족 사태가 심각한 데다 설상가상으로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면서 오더 가뭄이 한계상황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개성공단이 가동될 때는 단납기 조건이나마 내수 봉제용 오더가 이어져 공장가동을 유지해온 것이 많았으나 벤더들의 해외공장의 대규모 증설과 대형 니트 직물업계가 베트남 등지로 이전하면서 비교적 물량이 적지 않던 개성공단 오더마저 완전히 메말라 돌파구가 없다는 것이다.
개성공단이 가동될 때는 동대문 원단 상가 상인들도 적잖은 원단을 경기 북부에서 생산해 신속히 공급하면서 경기 북부가 그런대로 상당량의 오더로 연결돼 버티어 왔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2016년 2월 10일 개성공단이 문 닫은 지 2년 10개월이 지나는 사이 개성공단 봉제용 원단 생산으로 유지해온 경기 북부 니트 업체들이 길을 잃고 공장 매각이란 마지막 극약처방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성공단 중단으로 인한 타격은 크건 작건 대구 직물업계에도 직간접 피해를 안겨줘 오더 기근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설상가상 최저임금의 급상승과 곧 불어 닥칠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충격까지 예고되고 있어 생산 공장들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도 큰 충격이지만 그보다 더 큰 타격은 개성공단 중단에서 오는 오더 고갈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편 남북교류협력 분위기를 타고 곧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개성공단은 북· 미 정상회담이 언제 열릴지 모르는 불투명한 상황과 맞물려 제재조치가 풀리지 않아 재가동 기대는 신기루처럼 가물가물한 실정이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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