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산협, 방협, 니트연, 패션칼라연, 소재협, KOTITI 대상

최병오 회장, 패셥협회 통합단체 회장 손사래
방협회장 임기 1년 김준 회장 7연임 할 듯
니트연 최현규 회장 임기 만료 연임 대세
패션칼라연, 한재권 회장 용퇴선언, 후임 물밑 작업
KOTITI 김정수 이사장, 3연임 만료 4 연임할 듯
패션소재협, 이영규 회장 3연임 후 1년 조건부 연임, 연장될 듯

 

을해년 황금돼지해가 밝았다. 새해에도 2월 초 정기총회 시즌을 앞두고 열심히 일한 일부 중앙 섬유· 패션 단체장의 임기가 만료돼 물갈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과 지방을 불문하고 협회성격의 단체장 임기는 대부분 3년이다. 다만 중소기업협동조합 단체장은 임기가 4년이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중앙 단체장의 유임여부를 점쳐본다.

 

마음 비운 최병오 회장

올해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단체장 중 하나는 의류산업협회와 패션협회 통합단체인 한국패션협회의 회장에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이미 해산총회까지 마치고 청산 위원장으로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최병오 의산협 회장과 흡수통합을 결정한 패션협회의 한준석 회장 간에 회장을 누가 맡을 것인가에 대한 교통정리다.
업계 일각에서는 1대1 통합이건 흡수통합이건 양 단체의 통합으로 거대단체가 탄생하게 돼 “회장을 새롭게 뽑아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적다.
올 8월부터 양 단체 통합 얘기가 거론될 당시 최병오 회장은 패션협회 한준석 회장과 식사 자리에서 인사치레이건 본심이건 간에 한 회장에게 양보할 뜻을 넌지시 던졌다. 그 자리에서 한 회장은 묵묵부답이었고 이후로 최 회장이 한 회장에게 양보했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져 기정사실화되고 말았다.
더욱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역사와 전통 있는 우리나라 섬유 수출 간판 단체인 ‘의류산업협회’가 허망하게 패션협회에 흡수되는 형식으로 통합이 이루어져 법적으로도 임기가 남아있는 한 회장이 자진 퇴진하지 않는 한 회장을 맡게 돼 있다.
이는 최 회장을 비롯한 의산협 직원 모두는 협회 해산 절차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지위가 상실되고 직원들을 승계하더라도 패션협회가 신규채용 형태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바로 협회가 그대로 존속되는 패션협회의 한준석 회장은 적어도 남은 임기 2년을 유지하되 해산된 의산협 회장과 직원은 지위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 회장이 거대 단체로 거듭날 한국패션산업협회장에 관심을 접고 백의종군할 뜻을 거듭 밝히고 있어 한준석 회장이 회장직을  유지하는데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기업 규모나 인지도, 열정을 감안해 최병오 회장에 대한 아쉬움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방협 회장 임기 1년 7연임 기정사실화

대한방직협회는 김준 회장이 2월로 임기가 만료되지만 섬유· 패션단체 중 유일하게 임기를 1년으로 못 받고 있어 매년 회장 선출을 하는 번거로움을 반복하고 있다.
방협은 김준 회장 외에 하겠다고 나선 회원사가 없고 김 회장이 비교적 열정의 갖고 봉사하고 있어 올해로 7년째 연임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방협은 우리나라 섬유산업뿐 아니라 모든 산업의 뿌리인 면방산업이 대표단체이지만 쇠락이 가속화되면서 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어 회장 마음도 편하지 못한 실정이다. 80년대 370만 추에 달하던 면방설비가 난파선에 쥐 빠져나가듯 해외로 탈출하고 축소돼 올해는 겨우 50만 추대로 줄어드는 현상을 감안할 때 회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결코 영광스럽다고 하기에 부담이기 때문이다.

 

니트연합회 최 회장 유임 확실시

대한니트조합연합회의 최현규 회장의 임기가 2월로 끝나지만 단임 임기만료라는 점에서 연임 외에 대안부재로 보여지고 있다. 4년 전 전임 이재식 회장으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은 최 회장은 회원사인 전국 지방조합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본인이 완강히 고사하기 전에는 유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니트연합회의 지방조합 중 비중이 가장 큰 장갑조합 출신인 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장갑 전문업체인 충남 보령의 송학장갑 대표란 비중을 감안할 때 가장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또 어려워져가는 연합회 재정 건전화를 위해 소요 면사 대부분을 수수료를 내고 연합회를 통해 공동구매하는 것은 물론 탄탄한 재력을 바탕으로 그늘진 곳에 쾌척하는 등 모범을 보이고 있다.
친화력이 좋고 자기희생 정신이 강해 초선연합회장이면서도 중기중앙회부 회장으로 활약 중이고 충남 기업인협회장으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어 회원사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염색연 한재권 회장 용퇴

대구 염색조합 이사장에 이어 지난 4년간 패션칼라조합연합회장(전 염색연합회)으로 재임해온 한재권 회장이 단임을 끝으로 용퇴를 선언한 상태, 개성공단기업협의 회장직을 역임하는 등 인지도 높은 한 회장은 전임 김해수 회장으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았으나 해묵은 경기지역 사업조합과의 갈등을 풀지 못하고 마음 고생을 해왔다.
8년 전 김해수 회장재임 때 불거진 반월염색 관련 단체와의 갈등으로 수도권 조합이 탈퇴하면서 연합회 운영에 많은 애로를 겪어왔다.
한 회장은 전임회장 때 있었던 갈등을 풀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경주했으나 앙금을 풀지 못하고 회비마저 받지 못해 연합회 재정도 어려웠다.
더구나 2년 전부터는 부산조합마저 연합회와 거리를 둬 회비를 안내는 상황에 몰려 대구경북조합과 대구염색공단이 유일한 우군으로 지원받아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4년 임기가 다 되자 한 회장이 용퇴란 승부수를 던졌고 대구조합 한상웅 이사장이 적극 활약하며 거중 조정해 흩어졌던 서울· 경기지역 사업조합과 부산조합 등이 대부분 동참을 선언하면서 연합회 운영이 정상화 되게 됐다. 후임은 일부 자전 타천 인사가 거론되고 있으나 정식회원이 된 지방사업조합 이사장들이 물밑에서 능력과 지도력을 갖춘 某 지방조합 이사장의 추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OTITI 김정수 이사장 유임 대세

국가공인시험연구원인 KOTITI는 김정수 현 이사장의 3연임 임기가 2월로 만료된다. 그러나 지난 9년간 탁월한 능력과 헌신으로 봉사해온 김 이사장의 유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KOTITI 대주주인 방협 회원사들이 글로벌 시험연구원으로 도약하는데 큰 공을 세운 탁월한 김정수 이사장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데다 자천 또는 타천의 뚜렷한 후임자도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대표적인 면방기업인 일신방직 사장인 김 이사장은 겸양지덕과 친화력을 갖춰 KOTITI 내부에서뿐 아니라 섬유· 패션 단체장들과 사이에 조용하면서도 할 일을 다 하는 덕망 있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패션소재협 이영규 회장 거취 주목

한국패션소재협회 이영규 회장은 지난해 총회 때 3연임 만료를 계기로 바쁜 회사 일정 때문에 4연임을 고사하다 일단 1년만 더하는 조건으로 4연임을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 소재협회에서 후임자를 선정해 금년 2월 총회 때 바톤을 넘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패션소재협회는 아직 뚜렷한 후임자를 선정하지 못해 그대로 유임론이 지배적이다.
패션소재협회가 이 회장 후임을 선정하지 못한 것은 단체운영능력과 지도력에서뿐 아니라 회장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기업 규모가 일정 수준을 돼야하지만 이 회장의 웰크론그룹 규모에 버금가는 회원사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당초 1년 못 박았던 이 회장 임기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패션소재협회는 의류산업협회와 패션협회 통합이 끝나는 대로 한국섬유수출입협회(섬유수출입조합)와 통합이 예정돼있어 이 절차까지 이 회장이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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