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범 한세실업(주) 전무

미국 시장 호황 유지, 온라인 강세 민첩성 키워야

 

2018년 후반기부터 시작된 미· 중 간의 무역 마찰과 관세율 인상 등 실제적인 조처들은 우리가 관념적으로 우려해 왔던 무역 전쟁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고 또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보여 주고 있는데, 그 직간접적인 영향은 2019년의 세계 의류 시장에 대체로 부정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추가 관세가 수입 소매업자들의 비용을 증가시켜 손익 구조를 악화시킴으로써 전반적인 상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관점에 근거한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생산 거점의 탈 중국화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볼 때 2018년 후반부터 시작된 제3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으로의 생산지 이전은 새해에도 가속화 되겠지만 섬유 의류 시장에서의 중국의 막대한 비중과 영향력을 고려할 때 비용 상승과 잠재적인 공급 부족을 당장 상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중국 이외의 생산 거점을 갖고 있는 수출자의 입장에서 이는 긍정적인 사업 환경이 될 것이므로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과 중장기적 생산 시설 확충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무역 전쟁이라는 정치적 요소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선진국, 특히 미국의 의류 시장은 2019년에도 전반적인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는 미국 경기의 안정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인데, 일각에서는 그동안의 활황이 끝나고 내년부터는 경기 하강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서 이 점에도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의류 시장의 경우 전반적인 경기 흐름도 중요하지만 산업 내부에서의 변화 특히 이커머스, 온라인 사업의 확대 지속에 따른 구매 형태 변화 그리고 그에 부응하는 공급 체제의 변화에 있어서 계속 회자되어 온 민첩성, 유연성을 여하히 제고하느냐가 소매업자나 생산 공급업자 모두에게 과제로 남아 있을 것이다.
2019 년에는 과거에도 일정 부분 그 중요성이 인식되어 온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의 개념이 현실에 더욱 강하게 적용될 것이므로 우리가 주목, 인지하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명제이다.
친환경 원재료 사용과 재활용,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환경 영향 최소화, 유해 화학 원료 사용 금지 강화 등의 제반 활동이 확대될 것이며 소매업체, brand 들의 이와 관련된 요구, 기대 사항들의 확대가 생산, 수출업에는 추가적인 부담이겠지만 그 필연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인 접근 ? 인식의 전환과 투자 확대가 요구될 것이다. 이는 노동 시장의 경직화, 인건비의 전반적인 상승, 작업 환경 개선 및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요구 심화라는 생산 요소 시장의 발전 방향과 맞물려 더욱 다양하고 광범위한 사업 환경 요소들을 수출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생산 효율성의 제고에 더하여 이러한 제3의 간접 요소들을 여하히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부응하느냐 하는 것이 미래에, 그리고 2019년에 있어서 중요한 사명으로 다가올 것이다.
저임금 국가로의 부단한 생산 기지 이전을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는 여전히 중요한 경쟁 요소이고 새해에도 중미의 Haiti, Ethiopia를 필두로 한 Africa 등의 무관세 지역, 정치적인 불안정으로 요원해 보이기는 하나 Myanmar와 같은 미개발 국가의 개발과 정착에 기울이는 노력은 지속될 것이다. 다만, 이제는 이와 같은 새로운 지역의 개척에 있어서도 효율성 극대화와 4차 산업 혁명을 위한 새로운 생산 방식을 초기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숙제로 남을 것이다. 단순히 공장을 짓고 봉제용 기계 설비를 갖추는 것을 넘어서서 현대화된 system을 도입하고 공정을 자동화하며 lean system 등을 적용하는 등 시작부터 투자와 과학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중장기적으로 저임금의 효과는 급격히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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