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근 (주)인디에프 대표이사

경기 호전 기대난, 물량축소 효율경영이 해답

 

수년째 가라앉고 있는 내수 패션 경기가 새해라고 별로 달라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 경기 지표는 물론 실물 현장의 시장 상황은 여전히 엄동설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2018년)는 극심한 내수 경기침체 속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엄청난 판세변화를 보였다. 바로 롱패딩 열기가 온 나라를 강타했다.
롱패딩 열기로 국내 某 패딩전문업체는 2017년 겨울 한 달에 700억~800억 매출을 올려 대박을 터뜨렸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앞서 2017년 11월 12월의 무서운 강추위에 롱패딩이 불티나게 팔렸다.
그 여세는 2018년 겨울 시즌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여름이 110년 만에 가장 심한 무더위를 보이자 겨울철 무서운 한파가 올 것으로 예단하고 유명 브랜드들이 욕심껏 물량을 늘렸다.
그러나 대다수 유명 롱패딩 브랜드들이 작년보다 배 이상 늘린 것이 독이 됐다. 예상과는 달리 10월에 반짝 추위가 지난 후 11월이 대체로 포근했다.
12월도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낮 기온이 영상 7~10℃를 나타내 수요가 줄었다. 극소수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각 브랜드마다 작년 수준의 65%에 불과한 저조한 판매율을 보이면서 연말을 맞았다.
대한민국 내수 패션 경기가 롱패딩 열기로 시작해 다시 냉각기류로 일관한 한해였다. 그나마 롱패딩업계는 양호했다.
일반 패션 제품은 수년 째 냉각되고 있다. 12월 크리스마스 시즌마저 백화점 매출이 대체로 평년보다 30% 내외나 떨어졌다.
시즌 경기가 급속히 가라앉고 있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임금을 올려 소득을 높이면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소득 주도 성장정책의 어두운 단면이다.
내수패션업계는 새해에도 비장한 각오로 비상 경영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다. 생산물량을 5~10% 줄이고 판매율을 높이는 전략이 대종을 이룰 전망이다.
경기침체뿐 아니라 시장 환경도 크게 변하고 있다. 봄· 가을 상품은 출하하자마자 여름과 겨울로 이어져 봄· 가을 장사를 망쳤다. 아예 가을상품을 만들지 말거나 대폭 축소해야 할 처지다.
어찌 됐건 새해 내수패션 전략은 양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효율경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에 포커스를 둘 수밖에 없다.
국내에도 온라인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백화점 의류매출의 30% 가까이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또 홈쇼핑 시장도 막중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와 현대홈쇼핑 2개사의 매출이 연간 7조 원에 달할 정도다.
다행히 우리 인디에프는 불황에 대비한 선제적 노력과 효율경영에 총력전을 전개해 2017년과 2018년 흑자경영을 시현했고 새해에도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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