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화섬사 덤핑 치고 빠지기 교란전략 위협
-중국산 PEF 파운드당 200원 덤핑 후 원상 복귀
-대형화 증설 지속· 가격경쟁 앞세워 한국시장 교란
-국내 화섬업계 위기 증폭, 국내산업 무너지면 가격횡포 불 보듯

 

중국이 화섬설비를 지속적으로 대형화하면서 무차별 덤핑투매를 통한 시장교란을 반복하고 있어 가뜩이나 눈덩이 적자에 신음하고 있는 국내 화섬업계가 심한 태풍권에 휘말리고 있다.
특히 국내 폴리에스테르사 중 대중국 수출 효자품목인 폴리에스테르면(PSF)도 중국의 지속적인 설비증설로 내년부터 중국수출이 거의 막힐 가능성이 커 관련 화섬메이커가 크게 긴장하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다르면 이미 전세계 화섬 수요량을 전량 커버할 수 있는 화섬 설비를 갖추고 있는 중국 화섬업계가 지속적으로 대형화 전략으로 증설을 강행하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의 신규 화섬설비와 가연기 신설을 위한 설비 딜리버리가 3년 가까이 소요될 정도로 중국이 싹쓸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화섬업계 중 행리와 생홍 양사를 제외한 중견 화섬업체들이 자국내 폴리에스테르사 수요감소로 재고가 쌓이자 지난 11월말 한국 등 동남아 국가에 한꺼번에 파운드당 200원이나 내린 무차별 덤핑투매를 자행하여 재고를 소진시킨 후 다시 2월 딜리버리 조건부터 원사값을 환원시켜 판매하는 치고 빠지기 전략을 펴고 있다.
이 때문에 눈덩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화섬 메이커들이 9· 10월 두 달 동안 파운드당 50원씩 원료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겨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했으나 중국산 화섬사의 덤핑투매로 국산 가격과 차이가 많이 나 12월 원사값을 울며 겨자 먹기로 파운드당 50원씩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화섬메이커들은 지난 7· 8· 9월 PTA와 MEG 가격이 고공행진 할 때 중국은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을 대폭 올린데 반해 이때 실기를 하고 뒤늦게 9월과 10월에 원료값 인상분을 현실화했으나 이미 10월부터는 중국산 원사가격이 한풀 꺾이기 시작한 시점이어서 인상시기를 잘못 선택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국내 화섬 메이커들은 이같이 중국 화섬메이커의 치고 빠지기식 전략에 영향 받아 12월과 1월에 국내 수요시장을 대거 잠식당해 원사값을 내리고 재고는 급증해 하는 수 없어 각 메이커마다 대규모 감산에 돌입했거나 추진 중에 있다.
더욱 한국보다 훨씬 자동화된 첨단설비를 갖춘 중국 화섬업계가 지속적으로 대형화 전략을 강구하면서 생산성과 품질우위는 물론 한국의 5분의 1에 불과한 중국 화섬업계의 임금구조 등을 감안할 때 국내 화섬 산업의 경쟁력은 하루가 다르게 추락할 수밖에 없는데다 이같은 중국의 치고 빠지기식 악순환이 거듭될 것으로 보여져 국내 화섬 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월 6만~7만 톤 규모의 폴리에스테르사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화섬업계가 이만큼이라도 버티고 있어 중국의 가격횡포와 시장교란이 이정도로 그치고 있지 만약 현 수준에서 국내 생산량이 30%이상 감소되면 수입사 의존구조에 따른 수요업계의 피해는 훨씬 클 수밖에 없어 국내 섬유업계의 상생의식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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