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섬유산업 버팀목 염색공단에 무슨 일이…
-태화염공 문 닫은 지 한 달 만에 사염업체 흥구염공, 이달 말 문 닫아
-후속 문 닫을 업체 수두룩, 오더 기근, 채산 악화, 최저임금 겹쳐
-염색공단 무너지면 대구 섬유산업 弔鐘, 30년 만에 최악

 

대구경북 섬유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대구 염색산업공단에 위험신호가 발령되고 있다.
일감부족과 염료값 급등으로 인한 채산 악화, 최저임금인상, 제살깎기 과당경쟁의 사면초가에 몰린 대구비산염색공단 입주기업들이 잇따라 문을 닫기 시작한 데다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후속 대기업체들이 줄줄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져 지난 80년대 초 이 공단이 가동된 지 38년 만에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관련 업계와 단체에 따르면 올 들어 극심한 일감부족으로 주 4일 가동업체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염색공단 입주기업 중 38년 역사의 중견 감량 가공업체인 태화염공(대표 김태열)이 지난 10월 말로 공장 문을 닫은 데 이어 사염전문업체인 흥국염공(대표 김상호)이 11월 말로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대구 염색공단 내 중견 염색업체인 원진염직(대표 정명률)도 공단 내 대지 1000평짜리 공장 2개를 지난 8월 공장당 50억씩 100억원 규모에 매각하고 수십 년 종사해 온 염색 가공업에서 손을 뗐다.
이들 외에도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을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은 염색공단 내 입주기업 중 상당수가 원리금 상환기일이 닥치면서 상황 능력이 없어 공장매각을 서두르거나 아예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업체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단 내 염색공장의 부지가격이 평당 500만원을 웃돌았으나 하반기 들어 경기가 더욱 악화돼 평당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져 공장을 팔아도 대출금과 부채상환을 하고 나면 남는 게 없는 업체가 수두룩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대구 염색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심하게 출렁이는 것은 극심한 오더 가뭄으로 주 4일 가동업체가 발생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으며 여기에 염료값 급등으로 인한 채산 악화와 일감확보를 위한 제 살 깎기 과당경쟁,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기업의 임금 부담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염색산업공단에는 126개 업체가 입주해있으며 현재도 숫자가 작은 니트직물 염색업체만이 풀가동하며 엔죠이하고 있는데 반해 대다수 직물 염색가공업체들은 극심한 오더 가뭄으로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기업이 수두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대구직물업계가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서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것은 염색산업공단이 건재해 낮은 스팀료로 인한 염색가공료가 저렴해 가까스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만약 대구 비산염색공단 입주기업들이 우수수 문을 닫을 경우 대구직물업계도 연쇄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어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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