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련, 10월 29일~11월 2일 인투잇 등 15개사 상담회 
지난해 이어 반응 긍정적…국내 업체 니치마켓 찾을듯

“베트남 패션 시장은 과거 20여 년전 중국의 분위기와 비슷한 것 같다. 베트남 국민들의 소득증가로 특히 여성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패션에 대한 열망과 감각이 올라오고 있고, 이에 따라 차별화 원단 수요는 계속 커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중국도 2000년대초만 하더라도 차별화된 원단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았다, 그런데 경제ㆍ사회ㆍ문화적인 발전단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서 기능성 원단, 아트적인 원단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번 상담회를 통해서 베트남 역시 향후 중국과 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생각이다.”-㈜JB패브릭의 박동규 대표
국내 패션소재 기업들이 베트남 내수 패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뭉쳤다. 지난해 이 맘 때 국내 패션소재 기업들이 베트남 패션 시장을 찾아가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성기학)는 지난달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베트남(하노이ㆍ호치민) 섬유패션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상담회에는 등 두원브라더스ㆍJP코리아크리에이티브ㆍ자인ㆍ인투잇ㆍJB패브릭 등 15개사 16명이 참가했다.
이번 상담회를 주관한 섬산련 최문창 이사는 “베트남 패션시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베트남으로의 섬유수출은 OEM 벤더 중심의 수요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로컬 패션 브랜드들의 발전속도가 중국보다 더 역동적인 것 같다. 이번 상담회에도 베트남 내 약 150개의 매장을 보유한 로컬 대표 브랜드인 ‘카니파'(CANIFA)’를 비롯해 ‘아이비 모다(IVYmoda)’ ‘켈리부이(KELLYBUI)’ ‘포맷(FORMAT)’ 등 고급 여성복 전문 중견 패션 브랜드들이 다수 참가해 한국산 소재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섬산련은 앞으로도 베트남 패션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현지 맞춤형 수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가 후원하며, 베트남섬유의류산업협회(VITAS)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상담회 참가사들은 섬유패션 맞춤형 수출상담회, 하노이ㆍ호치민 섬유패션 시장(플리마켓 등) 조사, VITASㆍ현지 진출기업과의 비즈니스 교류회 등을 가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참가한 홍경래 인투잇 대표는 “베트남 시장은 아무래도 미국, 유럽, 일본 시장을 겨냥한 OEM 오더 베이스 기반의 섬유 소재 수요가 큰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베트남 상담회를 통해 베트남 로컬 패션 브랜드들의 양적, 질적 확대가 진행 중이며, 우리 회사의 주력 아이템인 캐시미어, 실크 등 고급원단에 대한 수요가 로컬 브랜드 및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JP코리아크리에이티브의 전승제 대표는 “우리 회사는 방한용 충전재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이번 베트남 상담회에 미주, 유럽향 OEM 수출 벤더들과의 상담에 관심을 갖고 참가했다. 최근 베트남 패션시장은 상당히 다이내믹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하노이의 겨울철 최저기온이 10~15도 수준에 이르게 되면 현지인들의 패딩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현지 패션수요는 다양화 고급화되고 있다. 향후 베트남 로컬브랜드들을 중심으로 F/W용 원단 및 충전재 시장 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상담회는 베트남 국영 방송에서도 취재하는 등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섬산련이 주관한 이번 상담회는 10월 30일 호치민 풀만 호텔, 11월 1일 하노이 풀만 호텔에서 각각 진행됐다. 이번 2차 상담회를 계기로 국내 중소 섬유패션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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