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 이어 면방 空洞化 현실화 되다
-경방, 일신방 하반기 추가 이전 본격화, 동일· 국일방도
-국내 보유설비 연내 50만 추대 축소 해외 설비와 역전

 

국내 면방업체들의 엑소더스가 다시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90년대 초반부터 공동화(空洞化)가 빠르게 진행된 봉제산업에 이어 섬유산업의 뿌리인 면방마저 국내설비의 급감으로 인한 공동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충남방과 방림방, 동국방 등이 국내 구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해 가동한 데 이어 국내 대방들이 최근 4~5년 전부터 경쟁력으로 베트남에 진출해 최신 링정방기를 설치하고 아울러 국내 설비를 이전해 함께 가동하는 베트남 시대가 활짝 열렸다.
특히 경방과 일신방, 동일방, 국일방 등 대방들이 베트남에 새 둥지를 틀고 본격 가동을 진행하다 3~4년간 주춤했던 국내설비 이전이 다시 본격 재개되면서 올 하반기에 러시를 이루고 있다.
경방은 기존 7만 7000추 규모의 베트남공장에 광주공장 5만 8000추 중 절반인 2만 7000추 규모를 베트남 공장으로 이달 중 이전을 시작해 베트남 공장설비를 10만 추 규모로 늘리는 작업을 본격 진행하고 있다.
경방은 베트남 빈둥의 기존 공장과는 별도로 호치민 외곽에 새로운 공장부지를 매입하고 국내 공장의 추가 이전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여진다.
일신방 역시 6만 9000추의 베트남공장에 광주공장설비 중 2만 7000추 규모의 이전작업을 이미 착수해 1, 2차분 조립을 끝내고 3차분 조립작업을 11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일신방의 2만 7000추 설비 이전이 이달 말까지 완료되면 베트남 공장설비가 10만추 규모에 육박하게 된다.
동일방은 베트남 공장의 4만 1000추 규모 공장에 장항공장 5만 8000추를 완전 폐쇄하고 이 중 2만 1000추를 베트남공장으로 이미 이전시킨 데 이어 곧 나머지 설비도 베트남공장으로 이전해 베트남공장을 도합 10만 추 규모로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방은 국내 청주공장 2만 8000추만 보유하고 가동 중이다.
국일방은 베트남공장의 2만 8000추 규모 공장과는 별도로 정읍공장의 3만 추 규모를 베트남 붕따우 지역에 새 공장을 지어 이전키로 하고 이를 위해 부지 2만 평을 이미 매입했다.
이로써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방림방의 9만 7000추 규모와 충남방의 7만 5000추 대원방(전 동국방)의 4만 추 규모를 포함해 한국 면방업체의 베트남 설비는 신· 구 링정방기를 합쳐 올해 60만 추에 육박하게 돼 국내 설비를 웃돌 것으로 보여진다.
이같이 국내 섬유산업 뿌리인 면방산업이 베트남으로 대탈출한 것은 한국과 베트남이 똑같이 미국 면을 비롯한 외국 원면을 사용하지만 임금 차이가 6~10배 차이가 난 데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 몰고 온 직격탄의 충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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