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가 상승 불구 판매가 제대로 반영 못해
올 연말 원료가 안정…판매 수익 호전 기대

 

국내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섬유패션 기업, 특히 화섬 메이커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화섬 메이커의 지난 24일 기준 주가는 낙폭이 커지며 52주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효성티앤씨는 52주 최고가 29만6000원에서 17만500원으로 42.4% 하락했으며, 휴비스는 1만3800원에서 7030원으로 49.1%,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5650원에서 2500원으로 55.8% 하락했다.
최근 전문가들은 “화섬 메이커들의 주가 하락은 원료가는 상승했으나 판매가는 이에 미치지 못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올 연말에는 원료가 하락이 가시화되고 판매가는 현상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PX(파라자일렌) 가격은 t당 1000 달러를 돌파했다. PX는 지난 2014년 연 평균 t당 1206 달러를 기록한 이후 줄곧 700~800 달러에 머물다가 올해 초부터 900 달러 이상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이 페트병 등 폐자재 수입을 억제하면서 해당 제품을 만들기 위한 PX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PX는 폴리에스테르 원사와 플라스틱 페트병을 만드는 중간 원료인 PTA(고순도 테레프탈산)의 원료로 쓰인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t당 845 달러였던 PTA 가격은 3/4분기에 들어 1070 달러로 껑충 뛰었다.
화섬 메이커들은 “원료가 상승에 따른 원가 인상분을 판매가에 즉각 반영하려고 시도했으나 수요 업계인 직ㆍ편물 업계의 반발로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올 연말 원료가가 하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경환 기자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