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마다 재고 수백만 kg, 수백억씩 묶여
-코마사 재고 산더미, 적색경보 감산 불가피

 

<속보> 국내 섬유산업의 뿌리인 면방업계에 심각한 경영위기가 덮쳐 사실상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20년 가까이 끊임없는 축소경영으로 일관해 전성기 설비의 30% 수준으로 감축한 설비에서 생산된 면사마저 판매가 부진해 업체마다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이면서 이로 인해 수 백 억 원씩 자금이 잠겨 최악의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줄이고 줄인 면방설비마저 대규모 감산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상당수 면방업계가 자금난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고딕<관련 기사 11면>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상반기 중 비교적 잘 나가던 면방경기가 7· 8월 정례 비수기 때부터 재고가 쌓이고 가격이 약세국면으로 반전된 것까지는 예상했지만 9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던 내년 S/S용 성수기 오더가 꿈쩍도 않고 있어 각사마다 코마사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실제 웬만한 대방(大紡)의 경우 업체당 200만 kg 이상의 재고가 쌓이고 이로 인한 자금부담이 몇 백 억 원씩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도 크게 추락해 6월 하순과 7월 첫 주까지 고리당 710달러(코마사 30수 기준)를 호가하던 면사 가격이 이달 들어 고리당 610~620달러 선으로 무너졌다.
이마저 거래량과 결제조건에 따라 가격이 더욱 낮은 수준으로 조정되면서 이대로 가면 이달 중에 마의 600달러 선이 무너질 위기에 몰려있다.
이같은 현상으로 10월부터 성수기를 기대하며 면사 판매를 통해 확보하려던 자금이 차질을 빚으면서 면방업체마다 현금 차질이 수백억 원까지 달해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그동안도 면방업체에 따라서는 몸체 큰 기업들이 확보했던 현금이 고갈되자 소유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담보를 제공해 은행에서 차입경영으로 근근이 버티어왔으나 이달 들어 자금 고갈이 한계 상황에 와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따라서 면방업계는 90년대 전성기 때 370만 추에 달하던 국내 면방설비가 올해 50만 추대로 급감한 상황에서 줄이고 줄인 면사 생산량마저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이자 또다시 대규모 감산문제를 들고 나오는 듯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으로 대거 탈출한 면방업체의 베트남공장에도 매기가 끊어져 고리당 공급가격이 600달러가 붕괴된 것으로 알려져 안팎에서 적색경보가 발령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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