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급 패션브랜드 한국산 원단 철저히 외면
-패션직물 차별화, 伊 100 기준 日 80, 韓(한) 50 수준 평가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전 伊· 日관 연일 문전성시 한국관 한산
-73개 참가업체 중 20개 내외만 성약 활발, 상당수 트렌드와 먼 제품
-한국산 차별화 떨어져 中 중저가 브랜드만 상담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전시회 (위) 일본/(아래) 한국관

 

<상하이 조영일 발행인 延着>
한국산 직물 원단의 차별화 전략이 급변하는 세계 패션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맴돌고 있어 세계패션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인 이태리를 100으로 봤을 때 일본은 80을 넘어선 데 반해 한국산 직물의 차별화 수준은 절반인 50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물론 일부 선발업체들의 성공적인 차별화 전략 적중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한국화섬 직물 및 니트 직물은 “대만은 물론 중국산과 구분이 안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력난과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 단축의 고비용 저효율구조에서 한국 직물산업 생존 자체가 갈수록 팍팍할 수밖에 없는 위기 상황에 몰리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상하이 훙차오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섬유 소재 전시회인 ‘2018 인터텍스타일 상하이’에 한국과 이태리, 일본, 독일, 대만, 인도를 비롯한 각국의 4000여 개 직물업체가 각기 차별화 소재를 선보여 7만여 명의 중국 및 해외 바이어들과 열띤 상담을 벌였다.
내년 F/W 시즌을 겨냥한 이번 ‘상하이 인터텍스타일’에는 각종 생활 기능성 직물과 컬러 스팽글을 활용한 특수 후가공 원단, 메탈릭과 체크 무늬 소재 경편벨벳, 화섬 코듀로이 각종 융복합 블렌딩 가공 원단과 기하학적이고 다양한 복고풍 소재가 선보여 이 부문이 크게 인기를 모았다.
이같은 차별화 소재 추세 속에 역시 밀라노 우니카관에 전시된 소재가 단연 인기를 끌었으며 그보다 더 많은 바이어가 운집한 곳은 일본관이었다.
한국관과 밀라노 우니카관, 독일관, 일본관, 타이완관이 함께 몰려있는 5관 1홀에는 일본관에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 전시 기간 3일 동안 일본 참가업체들이 밀려드는 인파 성약실적이 가장 높은 대박을 터뜨렸다.
그만큼 일본산 직물류의 차별화가 돋보여 밀라노 우니카관 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다만 밀라노 우니카관은 사전 예약자들만 상담이 가능해 바이어수가 작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일본관과 같이 붙어있는 한국관은 패션 소재협회와 코트라 주관으로 참가한 73개 업체 중 알파섬유와 대광, 영도벨벳, 효창, 알앤디 섬유 등 20개 내외 부스에 바이어가 몰렸을 뿐 상당수 참가업체 부스는 한산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같은 현상은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이태리 밀라노 우니카 제품을 100으로 봤을 때 일본산은 80-90에 달한 반면 한국산은 불과 50-60 수준에 머물러 아직 멀었다는 혹평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15억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서도 이태리 밀라노 우니카관과 일본관은 중국에서 손꼽히는 상위 패션 브랜드 바이어가 몰린 반면 한국관에는 극소수 참가업체를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중국 내 중저가 브랜드 바이어만 몰렸다.
그것도 극히 제한적인 숫자에 불과했다.
한국관 참가업체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패션 트렌드에 맞는 차별화 원단보다 구태의연한 원단을 내놓아 선진국 바이어는 물론 중국 내수 바이어들까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과거에는 중국산은 대부분 한국산보다 품질 성가에서 한 수 아래인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 중국산 품질이 급진적으로 향상돼 한국산과 대만, 중국산 원단의 품질 차이가 없는 반면 가격 경쟁력에서 한국보다 훨씬 앞선 중국산과 대만산에 속절없이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구 화섬직물산지와 경기 북부 니트직물 산지 모두 보다 절박한 위기의식 속에 이태리와 일본처럼 각종 생활 기능성과 여러 소재를 융복합한 블렌딩 후가공 원단을 비롯 나일론과 스판 혼방가공 원단, 코듀로이, 컬러 스팽글 및 메탈릭 소재와 경편벨벳 등 패션 트렌드에 맞는 차별화 원단을 개발해 당당히 제값 받고 파는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직물업계가 지금과 같은 구태의연한 발상으로는 세계 패션 직물 시장에서 낙오되는 것은 물론 최저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채 무참히 공멸 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관련 업계는 물론 단체와 정부까지 위기극복의 적극적인 노력이 발등의 불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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