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 대구 섬유산업 버팀목 염색공단이 흔들린다.
-40년 전통, 태화염공 경영난 못 견뎌 16일 폐업
-125개 입주기업 중 물밑 공장매물 10여 곳 넘어
-오더 기근 주 4일 가동, 최저임금 염료값 폭등 경영 최악
-대구 염색 위기 땐 지역 직물산업도 함께 붕괴 상황 심각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염색공단인 대구 염색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경영난을 못 이겨 매물이 쏟아지고 자진 폐업하는 업체가 발생하는 등 심하게 출렁이고 있다.
특히 대구 섬유업계의 버팀목인 대구 염색공단이 무너지면 대구섬유산업 전반에 급속한 붕괴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상황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40년 역사의 대구 염색공단에는 125개 염색업체가 입주해 가동하고 있으나 갈수록 내수 및 수출 오더가 급감한 데다 염료값 폭등으로 인한 채산 악화와 최저임금인상에 따른 임금부담 가중, 여기에 인력난까지 겹쳐 상당수 업체가 경영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 6일 가동체제에서 이미 주 5일 가동으로 바뀐 데 이어 심지어 일감부족으로 주 4일 가동업체까지 등장하는 등 40년 역사의 염색공단에 최악의 경영위기가 불어 닥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구염색공단 기업 1세대로서 폴리에스테르 감량가공 전문 업체인 태화염공(대표 김태열)이 경영난을 못 이겨 지난 15일을 마지막으로 자진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사는 경영 악화로 인해 그동안 매각작업을 진행해왔으나 적당한 원매자가 없는 데다 임대 희망자도 없어 결국 자진해서 공장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산공단 입주염색업체 중 소리소문없이 10여 개사가 매물로 나와 있는데 원매자만 있으면 조건 따지지 않고 공장을 “넘기겠다”는 업주가 상당수가 달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비산염색공단이 갖고 있는 우수성을 바탕으로 대구 섬유산업이 동반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비산염색공단이 심하게 흔들리면 대구 직물산업도 함께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대구염색공단은 열병합 발전소의 원가절감 시스템에 국내 어느 공단보다 우수해 스팀료가 30% 이상 저렴한 데다 완벽한 공동 폐수처리장과 공단 접근성이 좋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비교 우위 염색공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 직물산업이 대내외적인 경쟁력 취약요인에도 불구 그나마 어렵게 버틸 수 있는 것은 세계 제일의 염색공단으로 인해 염색가공료가 저렴하고 품질 경쟁력과 납기 엄수의 여러 장점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구염색공단이 흔들리면 지역 주종업종인 직물산업 자체가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어 이의 안정유지책이 발등의 불로 대두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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