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ㆍ겨울 신상품 입고 9월로 연기 불가피

폭염이 지속되면서 예년 같으면 늦어도 이달 15일이면 끝났던 가을ㆍ겨울 패션 신상 입고가 보름정도 늦춰질 전망이다. 가을 패션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패션 업계에 따르면, 지나친 폭염에 긴 팔 셔츠, 긴 바지 등 가을ㆍ겨울용 의류를 구매하려는 고객의 발길이 줄어 들면서 신상품 입고가 보름 이상 지연되고 있다. 따라서 9월에 들어서야 가을ㆍ겨울 상품 입고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에도 손님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더위를 식히고 먹고 즐기기 위해서 오는 ‘몰링족’이 대부분인 실정이다.

최근‘폭염 패션’으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여성들은 긴 원피스를 찾고 있으며, 남성들은 오히려 짧은 바지를 입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여성들은 햇빛을 가리는 데 치중하고 남성들은 더위를 식히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이 ‘쿨 비즈 룩’을 착용할 수 있도록 하고 반 바지를 허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잡화 매출이 늘고 있다. 폭염으로 챙이 길고 넓은 모자나 가벼운 가방이 잘 팔리고 있다. 이제는 일부 남성들이 양산을 쓰고 다니기도 한다. 양산이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겨울 상품을 사더라도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들은 줄고 온라인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 졌다. 겨울 상품을 입어보고 사기 보다는 더위를 피해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도 마찬가지로 8월 말부터 9월 초에 시작하는 가을ㆍ겨울 신상품 방송에 차질이 생길 것을우려하는 분위기다. 해당 방송이 1~2주 늦춰질 것으로 보고 날씨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이와 같이 올해 폭염이 패션 기상도를 모두 바꿔 놓아 이에 미쳐 대비하지 못한 업체들의 판매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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