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경쟁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중국이 할 수 없는 제품을 찾아 우리의 장점인 순발력만 활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요."이학원 (주)원무역상사 사장이 수출하는 머플러·스카프·판쵸 등은 중국제품이 경쟁이 안될 정도로 비교우위를 보이는 특화품목 중 하나다. 바로 전형적인 소량·다품종아이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이하다면 수출가격이 아주 싸면서 까다로운 공정을 거치는 제품이라는 것. 대부분 소량·다품종 제품은 의례 고가 제품으로 인식하기가 쉬우나 이사장이 생산하는 아이템은 그렇지가 않다. 장당 가격이 30센트에 불과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간혹 2달러짜리 제품도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가 주로 수출하는 것은 저가품이 주류다. 소재가 화섬이라는 게 이유라면 이유다. 그는 수출제품이 저가이면서 소량·다품종 제품생산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취급하는 것을 힘들어하지만 이를 할 수 있는 게 원무역의 강점이자 경쟁력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이 같은 제품수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격은 싸지만 마진만큼은 고가제품에 못지 않다는 판단에서다."저희가 수출하는 스카프·머플러·판쵸 등은 모두 한국에서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국내 경쟁업체들의 제품은 대부분이 중국산입니다만 저희 제품만큼은 한국내 생산기반을 활용해 수출합니다. 물론 자체적으로 텐타설비도 갖추고 있어요. 그래도 경쟁력은 충분합니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저희 제품을 찾는 바이어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요."이사장은 올해 스카프·머플러 수출액은 4백만 달러를 약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년에는 5백만 달러 수출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바로 그와 한번 인연을 맺은 대부분 바이어가 이탈하지 않는 데 따른 자신감 때문이다. 그래서 내년부터 수출선 다변화에 이어 의류용 원단 수출에도 참여하는 등 단계적으로 수출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믿을 수 있는 제품만 공급하면 이를 마다할 바이어가 없다는 20년 가까운 수출을 통해 체득한 그의 노하우이기도 하다.이사장은 한때 중동통으로 불렸었다. 그러나 이제는 중동수출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중동장사는 잘해봤자 본전이라는 수출경험 때문이다. 그는 91년 회사설립과 함께 두바이로 건너가 24시간을 마다 않고 뛰었으나 인도계 에이젠트의 농간에 숱한 상처만 입었다. 그래서 중동에 매달리는 국내 수출업체 인사들을 보면 당장 그만두라고 할 정도이나 한편에서는 지난 10년 동안의 경험이 지금 새로 시작하는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를 부여하기도."저가 스카프·머플러제품이라고 단순하게 보시면 안돼요. 디자인 개발은 기본이고 적어도 대부분 3차례 이상 공정을 거치는 제품들입니다. 중국이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앞으로 미주시장은 물론 유럽 등 선진시장을 겨냥한 수출을 적극 확대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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