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 메이커 팔수록 손해 누적적자 한계 상황 주장
-원료값 상승, 中 내수가 급등, 환차손 겹쳐 불가피
-니트· 화섬 직물업계 “비수기 정점 불황 때 웬 원사값 인상”

폴리에스테르사 가격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화섬 메이커들이 비수기 절정인 8월에 화섬사값을 올리기로 한 데 이어 9월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팔수록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는 국내 화섬업계가 누적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호소하면서 연중 최악의 여름철 비수기인 8월과 9월에 폴리에스테르사 값을 인상강행을 재확인하고 있다.
화섬업계는 일단 비수기인 8월에 파운드당 30원을 인상하고 9월에 다시 파운드당 50원을 추가 인상해 8· 9월 2개월에 80원을 올리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섬업계가 니트 직물과 화섬· 교직물 비수기 절정에서 원사값 인상이란 초강수를 들이댄 것은 올 들어 거듭되는 원료값 인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적자 폭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실제 원료인 PTA 가격이 올 연초 톤당 740달러 수준에서 꾸준히 올라 7월 850달러로 오른 데 이어 8월 문턱부터 875달러로 오르는 등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MEG는 연초 톤당 1000달러 수준까지 폭등하다 7월에 900달러 선을 유지하다 8월 초부터 940달러로 다시 뛰는 등 원료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화섬업계는 올 상반기에 계속 강세를 보인 원료값 인상에도 불구. 수요업계인 니트 직물과 화섬· 교직물업계의 시장 악화로 지난 5월 겨우 파운드당 30원 내외의 가격 반영을 실현해 원료값 인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사실상 중국산과 연동돼있는 국내 화섬사 가격을 고려할 때 “중국 내 수용 가격이 6월 이후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국산 화섬사 가격조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중국 화섬 메이커의 자국 내수 가격은 DTY 75/36의 경우 6월 톤당 1669달러에서 7월에 1763달러로 올랐고 다시 8월 들자마자 1809달러로 올랐다.
FDY 68/24도 7월 톤당 1445달러에서 8월 들어 1488달러로 오르는 등 중국 내수 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국내 화섬 메이커는 PTA와 MEG 구매는 달러로 결제하고 원사값은 원화로 결제 받고 있어 “원화 약세로 인한 환차손까지 겹쳐 적자 요인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섬업계 원사 영업 담당 임원들은 “마의 여름 비수기를 맞아 수요업계의 고통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적자가 오죽 심하면 비수기 절정에 원사값을 올리겠느냐”며 누적적자의 절박성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실수요자인 니트 직물업계와 화섬· 교직물업계는 “내수시장은 사실상 씨가 말랐고 수출시장도 경기불황과 여름 비수기로 신규 오더가 전멸 상태”라고 전제. “화섬 메이커가 하필 비수기 절정에 원사값을 올리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비수기 원사값 인상을 둘러싸고 공방이 예상된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