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수출 늘고 中ㆍ유럽ㆍ중동은 줄어
니트직물 줄고 PEㆍ나일론 직물은 늘어
섬유 클러스터 만들고 경쟁력 강화해야

 

올해 상반기 국내 직물 수출은 미미한 증가를 보인 가운데 베트남으로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미국 등 일부 시장만 증가하고 미국과 무역 마찰을 빚고 있는 시장은 수출이 감소하고 있어 관련 업계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직물 수출 실적은 38억9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니트직물은 16억 달러로 1.7% 감소했고, 폴리에스터직물은 7억3000만 달러로 1.5%, 나일론직물은 1억3000만 달러로 6.3% 증가해 우븐직물은 선방했다.
베트남 수출이 전반적인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중국을 대체한 봉제 기지로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전체 직물 수출의 3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이 시장이 아니면 기대할 시장이 없다고 하소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과 무역 갈등을 벌이며 더욱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직물 수출 실적은 11억3729만 달러로 6.6% 늘어난 가운데 니트직물은 5억6538만 달러로 4.1%, 폴리에스터직물은 1억8552만 달러로 14.9%, 나일론직물은 5703만 달러로 7.6% 증가했다. 폴리에스터직물 수출의 증가가 돋보인다.
중국 수출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직물 수출은 4억7785만 달러로 3.5% 감소해 베트남 수출의 40% 남짓에 머물렀다. 니트직물은 1억2913만 달러로 10.9%, 폴리에스터직물은 9022만 달러로 4.4%, 나일론직물은 2235만 달러로 4.1% 모두 감소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수출도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직물 수출은 인도네시아가 3억7882만 달러로 4.8%, 태국은 4971만 달러로 8.8% 감소했다.
미국 수출은 현지 시장 경기가 회복되면서 올 상반기 직물 수출이 3억1242만 달러 4.6% 증가했다.
터키 수출은 반덤핑 관세 부과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교우위를 누리며 올 상반기 직물 수출이 1억4240만 달러를 기록, 47.4%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과의 마찰로 터키 리라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반기 시황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홍콩 수출은 올 상반기 직물 수출 실적이 1억2578만 달러로 8.6% 감소한 가운데 니트직물은 3900만 달러로 16.8% 감소한 반면 폴리에스터직물은 3411만 달러로 13.5%, 나일론직물은 642만 달러로 46.2% 증가했다. 전통적인 중개 무역지인 홍콩에서 대중 수출이 줄어들고 유럽 등 여타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수출은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며 프리미엄 소재를 중심으로 점차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직물 수출은 1억435만 달러로 3.5% 증가했다.
국내 소재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유럽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직물 수출은 스페인이 4755만 달러로 0.7%, 프랑스는 4631만 달러로 7.2%, 이탈리아는 4202만 달러로 9.5%, 영국은 3354만 달러로 13.9% 감소했다. 이들 국가들은 자체 생산보다는 동구권이나 중국, 베트남 등에서 의류를 생산하는 비중을 높이고 있어 직수출은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동 수출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U.A.E(두바이) 직물 수출은 7631만 달러로 21.5%, 사우디아라비아는 4412만 달러로 29.1% 감소했다. 올해 5~6월 블랙ㆍ화이트직물 등 라마단 특수가 사라졌다는 평이다. 현지 기업들의 세금이 오르고 해외 거래가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갈등 상태인 이란으로의 재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도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봉제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국가로의 수출이 점차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직물 수출은 필리핀이 8718만 달러로 2.6%, 캄보디아는 7775만 달러로 9.5%, 방글라데시는 6331만 달러로 4.5%, 미얀마는 4397만 달러로 3.6%, 인도는 4019만 달러로 14.6% 늘었다. 특히 봉제 생산국으로 인도가 주목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직물 수출이 줄어드는 것은 일시적인 시황 탓이 아니라 제편직을 위한 원가 부담이 늘고 새로운 설비나 차별화 소재가 부족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구조적인 측면이 강하다”면서 “정부와 단체의 지원을 바라기보다는 국내 섬유산업 스트림이 협력해 스스로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생산 기반과 마케팅력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이를 극복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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