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해외이전ㆍ자동화 등 영향
섬산련, 섬유패션 인력현황 보고서 발간

 

섬유ㆍ의류업계의 일자리가 올해 상반기에만 500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ㆍ의류 업계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공장을 자동화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성기학)가 발표한 ‘2018년 섬유제조ㆍ패션산업 인력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섬유ㆍ의류 업종은 해외 생산기지 이전, 공장 자동화 등의 가속화로 올해 상반기 일자리가 전년 동기 대비 약 5000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산업은 국내 제조업 종사자의 8%를 점유하는 고용 비중이 높고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핵심 기간 산업이다.
지난해 기준 섬유ㆍ의류 종사자는 약 32만 명인데, 이 중 섬유가 15만 명, 의류가 14만 명, 화학섬유 6000명, 신발 2000명 등 순이다. 섬유패션 관련 도소매업(유통), 서비스업 등 연관산업을 포함한 고용은 약 85만명이다. 이 중 상반기에만 약 5000개 일자리가 줄었고, 중장기적으로도 일자리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스마트팩토리 등 생산 자동화를 추진하면서 근로자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ㆍ의류 산업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10인 미만 기업의 비중이 증가했다. 영세 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인건비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50세 이상 41.8%, 40~49세 28.1%로 고령화도 심각하다. 신규 채용도 줄었다. 지난해 신규 채용은 총 7333명으로 전년 대비 891명이 감소했다.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중국, 베트남 등으로의 공장 이전이 증가하면서 일자리 감소는 물론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섬유ㆍ의류 업계의 해외투자 금액은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누계 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26억 달러, 베트남 24억 달러, 인도네시아 11억 달러, 미국 6억 달러 등이다. 이에 국내 업체들의 수출은 2015년 144억 달러, 2016년 138억 달러, 지난해 137억 달러 등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한편 섬산련 보고서는 세계 섬유패션 산업 종사자 수는 6000만명(BCG 조사)으로 인도 1677만명, 중국 1255만명, 방글라데시 494만명, 인도네시아 422만명, 베트남 347만명, 터키 253만명, 브라질 205만명 순이라고 밝혔다.
또 2016년 기준 세계 섬유ㆍ의류 수출은 7263억 달러(WTO 통계)로 중국 2629억 달러, 인도 342억 달러, 이탈리아 334억 달러, 베트남 308억 달러, 독일 307억 달러, 방글라데시 304억 달러, 터키 260억 달러, 홍콩 236억 달러, 미국 186억 달러, 스페인 170억 달러, 프랑스 156억 달러, 벨기에 144억 달러, 네덜란드 132억 달러, 파키스탄 128억 달러, 한국은 121억 달러(국내 조사 137억 달러)로 15위를 기록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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