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림간 협력 간담회 주도
61개사 참가…친환경ㆍ기능성 감성소재 선보여
패션 리테일러가 요구하는 차별화 제품 총망라
“국산 소재 달라졌다” “하루는 짧다” 반응

“올해 신소재 컬렉션은 기대 이상의 내실 있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행사였다. 좀더 참가사들이 전문성 있는 아이템을 준비하고 패션 기업들의 소재 소싱 담당자가 상담에 적극성을 보인다면 국내 스트림 간 상생협력의 장으로서 훌륭한 모델 케이스가 될 것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성기학)가 주최하고 한국섬유수출입조합(이사장 민은기)이 주관해 산업통상자원부(섬유세라믹과)의 후원으로 지난 4일 섬유센터 3층에서 연 ‘제5회 수요 맞춤형 신소재 컬렉션’은 비록 작은 규모의 행사였지만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대성황이었다. 장마철이긴 하지만 마침 비가 그쳐 벤더와 패션 기업 바이어들이 찾아 오기에 좋은 날씨였다. 이번 행사는 ‘스트림간 협력’이 이뤄낼 수 있는 성공 사례를 보여주는 값진 기회의 場이었다는 평이다.
올해도 뚜렷한 개막식은 없었다. 11시 40분. 이번 행사의 단초를 마련해 준 국내 섬유패션 업종별 대표 단체와 기업들의 CEO 모임인 ‘섬유패션 스트림간 협력 간담회’회원들이 아침 회의를 마치고 행사장에 모여 사진 한 장 찍고 바로 행사장을 돌며 전시에 참가한 기업들을 격려하고, 좋은 소재들에 관심을 표하는 순서가 진행됐다.
성기학 섬산련 회장(영원무역)을 비롯해 이신재 한솔섬유 회장, 민은기 한국섬유수출입조합 이사장, 이의열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회장 등 단체장과 CEO들이 전시 부스를 돌며 원사와 직물 등 국산 패션 소재를 꼼꼼히 살폈다. 성 회장은 부스마다 들러 즉석에서 관심을 나타내며 영원무역 소재 소싱 담당 임원들과 함께 직접 샘플을 요청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업체 대표는 “이 행사는 소재 업체가 국내 패션 기업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좀더 다양하고 새로운 의류 벤더나 패션 기업들이 찾아와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말 좋은 소재를 준비해 참가했어요”라고 기대 반 아쉬움 반 소감을 나타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대부분 기업들은 기존의 런닝 아이템과는 다른 새로운 소재들을 가지고 나온 것이 눈에 띈다. 오는 9월 초에 열리는 ‘프리뷰 인 서울’이나 9~10월에 열리는 ‘프레미에르비죵’ ‘텍스월드 파리’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등 국내외 유망 전시회에서 만날 소재를 미리 살펴볼 수 있었다.
국내 패션 기업들의 참관도 더 늘어난 모습이었다, 설명도 듣고 샘플을 요청하며 바쁘게 돌아 다니는 소싱 담당자들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 이제는 패션기업들이 찾아오는 소재 업체를 만나기 보다 직접 좋은 소재를 찾아나서는 적극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도레이케미칼ㆍ성안합섬ㆍ효성ㆍ코오롱패션머티리얼ㆍ태광산업 등 화섬사 메이커들이 직접 부스 참가해 흡한속건 등 기능성 원사를 열심히 소개했다. KOTTI시험연구원(원장 이상락)은 올해에도 참가했다. 이번에는 ‘멀티 이펙트 얀(Multi-Effect Yarn)’을 가지고 나왔다. ‘화려한 컬러와 패턴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라는 캐치 프레이즈와 함께 “한 대의 링 정방기에서 슬럽사, 패치사, 멀티-크로스사, 그라데이션사 등 4가지 형태의 이펙트 얀을 제조할 수 있는 올인원 방적기술”이라는 설명이었다. 이를 업그레이드한 ‘멀티 이펙트 얀 플러스’와 폴리에스터 흡한속건 방적사 ‘드라이스트(DRYㆍest)’가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의 압권은 별도의 홀을 구성한 ‘에코빌리지’였다. KOTITI시험연구원이 참가했고, 경방ㆍ일신방ㆍ대한방 등 대형 면방 업체들이 지난해와 달리 직접 부스를 꾸미고 상담했다. 렌징이 삼일방, 대농텍스타일, 신진텍스와 함께 모달, 텐셀 직물을 소개했다. 올해 처음으로 울마크컴퍼니도 아즈텍WB, 마이라텍스 등 회원사와 함께 직접 참가해 울 제품을 소개했다. 그리고 친환경 원단의 세왕섬유, 천연염색의 비전랜드, 오가닉 코튼의 케이준컴퍼니와 오가닉코리아 등이 참가해 풍성한 전시회가 됐다.
신소재 컬렉션은 개최 첫 해인 2014년 소재기업 39개사, 바이어 134명이 참가했으나, 2017년에는 소재기업 56개사, 바이어 513명이 참가하여 매년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에는 61개사가 참가했으며, 1200여명의 바이어가 참관해 역대 최대 규모였다.
참가 업체 대표는 “대부분 전시회는 4시가 넘으면 끝나는 분위기인데, 모두 6시까지 계속 기다리고 상담했다. 하루에 끝내기에는 무척 아쉬웠다.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이제는 정말 예산을 늘려 행사를 이틀로 연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섬산련 직원들이 김남영 상무와 최문창 이사의 지휘로 모두 나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고, 특히 이번 전시회를 주관해 기획하고 업체를 모집한 섬유수출입조합은 이정기 전무와 심명희 팀장이 직접 전날부터 전시장에 나와 서로 독려하고 전시장 데코레이션을 직접 마무리하는 등 애쓰는 모습이 참가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하루는 정말 짧았다.”

김경환 기자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