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값 뛰어도 두부값 못 올리고 재고는 쌓여
-PTA 값 톤당 850불, 연초보다 110불 뛰어 채산 악화
-수요업계 7· 8월 비수기 겹쳐 원사값 반영 어려워 한숨
-재고 6만 톤, 1개월 반 물량, 감산 단행 후 9월 원사값 인상

 

화섬업계가 경기 침체와 채산 악화란 막다른 골목에 몰려 대대적인 감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PTA 등 원료값 상승에도 불구, 7· 8월 수요업계의 마의 비수기까지 겹쳐 원사값 인상이 어려워 대대적인 감산이란 극약처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섬업계는 폴리에스테르사 원료인 PTA 가격이 국제 유가 상승 기류를 타고 7월 초 현재 톤당 850달러에 달해 금년 1월 740달러보다 톤당 110달러나 크게 올랐다.
MEG 가격도 톤당 1000달러까지 폭등한 후 현재 9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폭등한 가격이 아직도 강세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섬업계는 지난 5월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을 파운드당 30~50원 인상했으나 원료값 상승에 턱없이 부족해 7월에 추가인상을 계획했지만 실수요업계인 니트 직물과 화섬· 교직물업계가 마의 7· 8월 비수기에 돌입해 원사값 인상이 녹록지 못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화섬 메이커의 올 상반기 월평균 생산량이 4만 8250톤인데 비해 현재 재고량은 5만 9350톤에 달해 한 달 반 동안 생산을 전면 중단하더라도 수급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재고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화섬 메이커들은 대규모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메이커별로 감사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약 감산하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가동할 경우 7· 8월 비수기에 재고는 더욱 급증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화섬업계는 더욱 수요업계의 오더가뭄으로 거래량 감소는 물론 원료값 상승을 원사값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 달러 환율이 크게 올라(원화 약세) 원사값을 대부분 원화로 결제받는데 반해 원료값은 달러로 결제하는 손실까지 겹치고 있다는 것이다.
화섬업계가 올해 더욱 고통스럽게 경영 악화를 호소한 것은 지난해는 수요업계의 경기 불황에도 불구, 비교적 원료값 상승을 그때그때 원사값에 반영시킨데 반해 올해는 이것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국제 유가 강세 추세를 감안해 PTA 등 원료값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수요업계의 비수기가 끝나는 9월부터 원사값 조정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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