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방협 회장, 코튼데이 프레젠테이션 강조
원사ㆍ염가공ㆍ봉제 서플라이 체인 기반 구축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국내 섬유패션 업계가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원사부터 패션ㆍ유통까지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서플라이 체인을 공고히 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준 대한방직협회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에서 열린 ‘2018 코튼데이’에서 연사로 나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국내 면방 업계를 예로 들며 “국내 섬유패션 업계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원사ㆍ면방 기업부터 염가공, 의류벤더, 패션유통 기업에 이르기까지 상생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클러스터 내의 서플라이 체인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국내 면방 업체가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으며, 경쟁력을 잃고 불가피하게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국내 보유 추수가 내년에는 50만추까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베트남 등 해외 생산 환경도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지 인건비 상승이나 환경규제 등 무조건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것도 장기적인 대안이 아닌 것이다.
이에 김 회장은 두 가지 예를 들며 국내 섬유패션 기업의 생존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중국 면방 업체인 브로스(Bros). 이 기업은 과거 국내 면방 업체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작은 기업이었지만 이제는 국내 면방 기업의 보유 추수를 모두 합친 규모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브로스 공장 주변에 포진한 염가공, 의류봉제 기업들이다. 이들은 함께 성장하며 가격 경쟁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국내 섬유 기업들은 업종별로 서로 흩어져 다른 공단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올해 초 대구 간담회에서 휴비스 관계자가 지적한 바 있다.)
또 김 회장이 지난 ‘중남미 시장 조사단’에 참여해 현지 환경을 둘러 보고, 처음에는 현지 시장 가격이 결코 낮은 가격이 아니라 현지에 진출하면 겨뤄볼 만 하다고 보았으나 자세히 들여다 보니 새로운 사실이 숨어 있음을 알게 됐다. 그들은 우리에게 없는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클러스터 안’의 낮은 가격과 ‘클러스터 밖’의 높은 공급 가격이 형성되는 등 상이하게 운영되고 있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자기들만의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급 가격의 차별화로 해당 클러스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김 회장은 “우리 섬유패션 기업들도 서둘러 상생 클러스터를 만들어 내야 한다. 원사ㆍ면방부터 염가공, 의류벤더와 패션유통까지 모두가 하나가 돼야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면서 “마침 북미협상이 잘 진행되어 개성공단이 재가동된다면 이렇게 형성된 클러스터가 함께 그 곳에 진출해 경쟁력이 탁월한 새로운 생산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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