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기술 고가 제품, 중국 제치고 대량 오더 성공
-대구 직기 풀가동, 광폭 임직 직기 확보 1년 걸려
-국산 직물 차별화 전략 길을 찾다

 

장기 불황에 시달리던 대구 산지에 직기가 풀가동하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과의 경쟁에 밀려 오더 가뭄으로 모진 고생을 하던 대구 직물업계가 일단 가동률이 호전되면서 한숨 돌린 듯 보여지고 있다.
대구 직물업계뿐 아니라 대기업인 효성은 고난도 환편직물개발 경쟁에서 중국을 제치고 최근 미국으로부터 단일 오더 중 보기 드물게 300만 미터의 고가 원단 오더를 수주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직· 편직물을 불문하고 차별화· 특화 전략에 올인하면 ‘길은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극심한 오더 가뭄으로 회사에 따라 보유 직기의 절반가량을 세우기까지 했던 대구경북 섬유업계에 올 들어 가동률이 크게 호전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보유 직기를 풀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워터젯트직기 중 230cm 또는 300cm의 광폭 직기는 스판직물용으로 오더가 급증해 기존 하청 임직을 잡기 위해 1년 이상 소요될 정도로 직기 확보가 어려울 정도라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의 지난 겨울용 의류매출이 호조를 보여 재고가 동나면서 금년 2월부터 오더가 조기에 이루어진 데다 타 지역도 비교적 오더량이 이어졌고 여름용은 일단 마감됐지만 대국 침장업계의 원단 수요가 받쳐줬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다만 7· 8월 정례 비수기에는 이같은 풀가동 상황이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는 별도로 화섬메이커로서 직물 생산 수출을 겸영하고 있는 효성이 최근 미국 바이어로부터 고가 환편직물 300만 미터를 수주하는데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환편원단은 고난도 기술을 요구하는 제품으로 원사에서부터 편직· 염색가공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실패를 거듭하면서 마침내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과의 치열한 품질경쟁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려 쇠락의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 국내 직· 편직업계가 R&D 투자에 총력을 경주하며 차별화에 올인하면 아직도 시장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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