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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의산협· 패션협 통합 반대 명분 없어요한준석 신임 한국패션협회장 - 대담 조영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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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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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사업예산 80% 정부 의존 거부 어려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패션협 재정자립도 요원 다양한 신규 사업 적극추진할 터
-최병오 의산협회장과도 통합원칙합의, 순조로운 진행 낙관
-국내 패션산업 생태계 심각, 연 100억 이익회사 20개사도 안돼
-협회· 정부 사업 안주 사고 벗어나 패션산업발전 구심점 돼야
-지오다노 지분 가진 CEO, 올해로 4반세기 재임 안정성장 자부
-국제섬유신문 국내외 패션· 소재 정보 다양 조영일 칼럼 열독

 

   
한준석 대표

 

 

- 오랜만입니다. 먼저 한 회장의 지오다노 얘기부터 듣겠습니다. 모두가 어렵다는 작년에 놀랄만한 실적을 거뒀다고요.

“자랑은 아니지만 저희는 작년에 아주 우등생경영을 했습니다. 외형은 2400억원 규모로 많이 늘어나지 않았지만 이익률이 좋았어요. 작년에 저희 회사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0%나 늘었으니까요.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이익 극대화에 총력을 경주한 덕분이지요”

 

- 올해도 순항하고 있습니까, 최근의 남북화해 분위기로 소비심리가 조금씩 좋아진다고 하던데요.

“1분기에는 저희도 좋았어요. 유니클로 영향으로 저희 같은 브랜드는 기대 이상 상승했어요. 매출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작년 대비 기저효과도 있고 해서 수익이 좋았거든요. 그런데 4월 들어 확 꺾이기 시작했어요. 날씨가 악재였지요. 춥고 미세먼지 때문에 영향도 큰 것 같습니다”

 

-5 월 들어 호전된 것 아닙니까.
“아직 속단하기 어렵지만 초반엔 작년보다 못해요. 작년에는 5월 연휴가 10일간이나 이어져  해외로도 많이 여행객이 나갔지만 국내 내수패션 매출도 아주 좋았어요. 그런데 올해는 작년보다 다소 여건이 안 좋아요. 다른 회사는 어쩐지 몰라도 저희 경우는 그렇다는 겁니다.”

 

- 본론으로 들어가 한국패션협회장으로 취임한 지 3개원이 지났습니다. 늦었지만 취임 소감은.

“솔직히 할 얘기는 아니지만 후회막급입니다….(웃음) 원대연 전임 회장님과 김귀열 슈페리어 회장이 “이제는 업계를 위해 봉사할 때가 됐지 않느냐”며 간곡히 말씀하시어 엉겁결에 맡았지만 내가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기왕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해야죠.”

 

- ‘패션의 귀재’라는 칭호가 저절로 붙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선 일 욕심 많은 전문 경영인으로서 시간적으로 제약이 많을 텐데요….(웃음)

“제가 단순한 전문 경영인이라면 맡지 않았을 거예요. 지분을 갖고 있는 CEO라서 어느 정도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할애가 가능하기에 수락한 겁니다. 또 사무국 임직원들이 모두 베테랑이어서 소통과 업무 수행에 아무런 장애가 없습니다. 협회 사무국과는 인트라넷 같은 사이트 덕분에 실시간 소통하고 있지요. 주요 간부들과는 카톡방을 운영해 즉시즉시 현황 파악과 업무지시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임 원대연 회장께서 잘 해놓고 가셔서 당장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 패션협회 업무파악을 끝내셨을텐데 협회 운영실태를 어떻게 파악하셨습니까.

“외화내빈이라고 할까요. 근본적으로 재정 자립도가 문제예요. 그나마 어려운 단체를 전임 원 회장께서 많이 정상화 시켰지만 갈 길이 멀다고 봐요. 실상을 파악해보니 난감하더라구요. 한마디로 패션협회사업이 80% 이상 정부에 의존하고 있고 직원 20명의 90%가 정부 사업에 매달리고 있으니까요.”

 

- 패션협회의 자립기반이 요원하다는 얘기죠.

“패션협회가 1년에 회원사의 회비 청구가 3억원 정도인데 실제 걷힌 돈은 2억원에 불과해요. 이것도 타 단체와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라면서요. 자립기반을 위한 사업을 다각적으로 전개할 수밖에 없어요. 지금까지 패션협회가 수행한 자립기반사업은 역사상 ‘이천물류단지’가 유일합니다. 그것도 원타임으로 끝났어요. 직원들에게 물었어요. 왜 ‘인디 브랜드 페어’만 하느냐고 지적했어요. 앞으로 회원사가 될 신생기업을 도와야 하는데 협회는 ‘온실 속 노우하우’만 쌓여서 리스크가 많은 사업은 벌이기 힘들어해요.”

 

- 그렇다면 재정 자립과 어려운 패션산업발전을 위해 어떤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까.

“정부 사업에만 의존하는 것은 협회의 존립문제에도 한계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가지 패션산업발전과 협회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몇 가지 복안을 갖고 준비하고 있지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변신이 안 되면 협회운영과 장래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 그래도 14년 전에 비해서는 부자 된 것 아닙니까.

“과거 실상은 잘 몰라도 전임 원 회장께서 맡으신 후 이만큼이라도 운영되고 있는 것이죠. 그래도 협회의 수입은 정부 사업에 따른 인건비 보조  외에 회비 수입과 백화점협회 소정의 지원이 전부입니다. 아시다시피 백화점도 과거의 전성기와 달리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언제까지 보장이 되겠습니까? 협회도 환골탈태해야 되고 무엇보다 경영 마인드가 있어야 됩니다.”

 

- 회장 취임 예기치 않던 이른바 통합문제가 불거져 마음고생이 컸을 것으로 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의류산업협회와 패션협회 통합문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솔직히 회장 취임 전까지 통합문제는 전혀 예상치 못했어요. 취임 후 산업부 주무과장과 섬산련 상근책임자와 상견례를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통합 얘기가 노골적으로 화제에 올랐어요. 대세를 따르겠다는 생각을  갖고 상황을 파악해보니 겉으로 나서지 않지만 주무 부처가 강력히 원하면 "거부할 수 없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했지요.”

 

- 통합에 적극 찬성하신다는 얘기입니까.

“내 자신이 "찬성한다" "반대한다" 보다는 현실적으로 전체예산의 80%를 정부 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단체가 정부의 뜻을 거역할 수 있습니까? 예산 배정이 안 되면 협회사업이 중단되고 존립위기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직시해야 합니다. 또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당연히 그 길을 가야 한다고 봅니다.”

 

- 통합을 손쉽게 찬성한 이유가 또 있습니까.

“산업부 주무과장과 상견례 때 들은 얘기입니다. 우리나라에 굵직한 섬유패션단체와 연구소를 합쳐 64개사가 난립하고 있다고 해요. “섬유패션산업이 급속히 붕괴되는 어려운 상황인데 단체만 변하지 않고 중복 업무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냐”고 말해 공감했습니다. 정부 의도대로 통합이 필요하면 해야 되고 대신 최대한 시너지효과를 거들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해야겠지요. 저희 회원사들도 관심 자체가 없어서인지 몰라도 반대하는 의견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 통합 당사자인 의류산업협회 최병오 회장과도 조율이 됐습니까.

“솔직히 최 회장님과도 만나서 원칙적으로 통합에 합의한 상태입니다. 현실적으로 사업 예산을 지원하는 주무 부처의 간곡한 요구를 거절할 명분도 없고 실제 중복된 회원사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실질적인 패션산업발전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공감대가 형성된 겁니다.”

 

- 아직 통합까지 가는데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만 양 단체 통합 이후 수장(首長)을 누가 맡아야 한다는 얘기도 거론됐겠지요.

“솔직히 그렇습니다. 최 회장께서 기업 활동에 전념하시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아직 속단할 수는 없지요. 양 단체 이사진들의 조율작업을 거쳐 최종결정하겠지요. 아무튼 패션협회와 의류산업협회가 통합을 통해 회원사의 권익과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저 역시 모든 사심 버리고 양 단체의 통합작업에 적극 협력할 계획입니다. 반면 주무 부처도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적극적이고 통근 육성지원책을 강구하도록 적극 건의하겠습니다.”

 

- 말을 바꿔 국내 패션산업의 현주소를 어떻게 보십니까.

“솔직히 암담합니다. 경영 상태가 너무 어려워요. 패션기업이 적어도 자생력을 갖고 미래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영업이익이 연간 100억원은 돼야합니다. 그런데 지난 4월 공개된 경영실적을 보면 전체 패션기업 중 이익이 100억원이 넘는 회사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LF, F&F, 지오다노 등 20개사가 안 넘어요. 저희 지오다노는 연간 매출이 2400억원 규모이지만 통상 90일 치 재고를 갖고 있는데 재고가 저희보다 2~3배 넘는 회사가 대부분입니다. 패션업계의 혁신적인 경영전략이 발등의 불입니다.”

 

-한 회장이 지오다노 경영을 맡으신 지 많은 세월이 흘렀지요.

“36살에 들어와 환갑이 됐으니 만 25년이 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안전성장을 유지해왔지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좋은 경영전략이 있으면 가르쳐 주십시오…. (웃음)”

 

-국제섬유신문 애독자 차원을 넘어 열독자로 알고 있습니다…. (웃음)

“국제섬유신문은 구독료를 꼬박꼬박 내고 봐야 할 신문입니다. 국내외 패션과 소재의 다양하고 신속한 정보는 물론 조 회장님의 촌철살인의 명칼럼을 한주도 빼지 않고 봅니다. 국내 섬유패션 전문지 중 직접 칼럼을 쓰신 발행인은 조 회장님밖에 안 계시지 않습니까.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과찬이십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리= 김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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