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브랜드 디자인 카피 일색 ‘K패션’ 글로벌화 실패 원인
패션인재 양성시스템 창의성 부재, '사람을 위한 옷' 만드는 교육 원해

 

올해 설문지에 새롭게 추가한 ‘K패션의 글로벌 브랜딩이 더딘 이유’에 대한 주관식 질문에 많은 20대 학생들의 날카로운 비판과 의견이 이어졌다.
가장 많은 응답자의 답변 중에는 ‘해외 브랜드의 디자인 카피가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으며, ‘국내 내셔널 브랜드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대표이미지가 없다’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꼬집었다.

특히 ‘한국만의 독보적인 감성이 담긴 디자이너가 없다’는 점도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으며, 디자이너들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생산구조시스템, 한국 자체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뒤떨어진 전통미, 패션전공학생 모두가 대한민국 패션의 미래를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음을 한눈에 보여줬다. 국내 샐럽들의 해외 브랜드 선호도가 지나치게 높은 점 역시 내셔널 브랜드가 자생력을 키우기 힘든 이유로 답했다.

무엇보다도 패션의 순환이 엄청나게 빠르지만 디자인의 다양성은 떨어지는데다 해외시장을 파고들기보다 진출 자체에 안주하는 것이 글로벌 브랜딩이 더딘 이유로 답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패션 인재 양성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해달라는 의견에 대해 전국의 패션전공 대학생들의 다양하고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가장 주목을 끄는 대목은 ‘창의성에 배제하는 교육시스템’을 비롯, 패션디자인을 하기위해 입시미술을 해야하는 입시시스템, 그리고 주입식교육 및 열정페이등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가장 인상깊은 답변 중 하나는 “의류경영과 마케팅 중심의 교육이 많고, 실기에 집중하는 경우 옷을 이해하고 사람을 위한 옷을 만들게 하는 교육보다 이제껏 전수된 기술을 습득하게 하는 수업이 이루어진다. 인턴십이나 교육의 기회 역시 인맥이 없으면 구하기 어렵거나 열정페이와 연관되어 아쉽다”고 기재했다.

이외에도 끊임없는 카피와 수직적인 위계질서 오뜨꾸뛰르가 대중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상업적인 패션의 경향이 강한 점, 정부으 지원이나 패션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기가 어렵고 패션관련 학과가 많지 않아 인재양성 시작부터 어렵다.

대학생활 중 학고 공부 외 아르바이트나 평소 생활속에서 패션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다는 의견을 준 학생도 있었다.
이처럼 국내 패션전문가 양성에 있어서 창의성의 부재와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에서는 모두 의견을 같이했다. [지면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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