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틀리면 판을 뒤엎는 북한이 또 상투적인 몽니를 부렸다.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 연기시키고 6월 북미 정상회담까지 재고할 수 있다고 겁박했다. 벼랑 끝 전술의 수를 모를 리 없는 우리 정부가 의연하게 대응해 사실상 제압했다.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면 살길이 없는 그들의 속 보이는 제스츄어에 속아 넘어갈 한· 미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 내부도 북한이 깽판을 부릴 명분을 줘서는 안 된다. 아무리 남북 화해가 필연적인 논리지만 그들이 악용하거나 고자세를 취할 수 있는 조급성을 노출해서는 안 된다. 최근 남북 판문점 선언 이후 우리 내부가 너무 들떠있는 감을 떨칠 수 없다. 금방이라도 이루어질 것 같은 남북철도 연결이나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당장 실현될 듯이 들떠 있는 것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우리가 서둘수록 북측은 한 발 빼면서 고자세를 취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우리 내부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차분히 준비하되 북한이 과도한 요구를 할 수 없도록 냉철한 대응이 절실하다.

 

이대로 가면 황우장사도 못 견딘다

화제를 바꿔 올해도 섬유패션 CEO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공부하며 재충전의 기회를 마련한 섬유패션 CEO 포럼이 이번 주 평창에서 열린다. 남한에서 산소 배출량이 가장 많다는 평창 개최의 의미는 각별하다. 우선 제주도에서 열릴 경우 1인당 비용이 200만원으로 껑충 뛴 데 반해 평창은 60만원 선이다. 물론 예년보다 작지만 섬산련이 1인당 10만원 정도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접근성도 제주보다 용이하다. 평창은 과거의 평창이 아니다.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세계적 명소가 됐다. 더불어 동계올림픽 이후 시설 유지에 막대한 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 열악한 강원도를 돕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올해로 16회째 맞는 섬유산업연합회 주최 섬유패션 CEO 포럼은 단순히 하릴없이 놀러 가는 행사가 아니다. 분초를 다투며 숨 가쁘게 돌아가는 변곡점의 꼭대기에서 지친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올해는 주최 측이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이 분야 최고 권위자를 초빙해 길을 묻고 답을 찾는 값진 기회를 마련했다.  체육 행사와 문화관광행사를 곁들어 CEO 본인과 가족들의 여가시간도 제공된다.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갖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신지식을 습득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주 특별하고 의미 있는 이 행사에 참여 열기가 갈수록 식어가고 있는데 대해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떨칠 수 없다. 매년 동반자를 포함해 한때 400명 가까운 인원이 참석한 데 반해 줄고 줄어 올해는 180명 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게 팍팍하고 어려운 경영 환경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것은 열정과 관심이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예스 아이 캔 ’하며 할 수 있다는 의욕을 앞세워 ‘으쌰으쌰’하는 심기일전이 필요하다.
지금 섬유패션 산업이 아주 어려운 위기에 봉착해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어느 한순간도 맘 편할 리 없는 간난신고의 치열한 여정이었지만 지금의 우리가 서 있는 현주소는 과거에 볼 수 없던 위기이자 고통의 세월이다.
근본적인 인력난과 고임금의 한계 상황에서 경쟁력을 잃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저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란 악재를 만나게 됐다. 이대로 가면 황우장사라도 버티지 못하고 몇 년 내 간판 내리고 문 닫을 수밖에 없다.
섬유패션뿐 아니라 경기 지표를 봐도 반도체 착시를 제외하면 타 산업도 험로 그 자체다. 정부산하 국책연구소마저 지난 10년간 유지하던 세계 경제 호황국면이 벌써 불황의 초입에 들어갔다고 실토했다. 한반도와 이름이 비슷한 반도체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고 있지만 호황의 절정이 올해로 끝날 전망이다. 사방에 해저드와 인화 물질이 널려있는 상황에서 자칫 방심하면 조난되거나 실종될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섬유패션 CEO들이 한적한 평창에 집결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복기(復碁)하며 미래를 향한 대전제를 치열하게 논쟁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아무리 각자도생 시대라 하지만 죽건 살건 내팽겨친듯한 정부 산업정책 당국자를 불러 통렬하게 비판하고 육성방안을 들어야한다. 산업이 토사곽란을 앓고 생사기로에 서 있는데 “머큐룸 바르는 정책으로는 안된다”는 섬유패션인의 함성을 들려줘야 한다. 탁상공론에 익숙한 백년서생이나 돈 벌어 보지 않은 정치인들에게 따끔한 자계훈(自戒訓)을 전달해야 한다.
솔직히 최근 돌아가는 통박을 보면 섬유패션업계 지도자들의 냉소주의가 갈수록 심해지는 분위기다. 섬유패션단체의 총 본산인 섬유산업연합회를 구성하는 단체장들의 태도도 모호하고 자의적인 면이 많다. 자신의 기업 경영이 어렵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이해 못한 것은 아니지만 참여도가 예전 같지 않다. 섬산련 이사회와 총회 참석율도 갈수록 저조해지고 있다.
국내외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여도도 우려스러울 만큼 저조하다.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한· 대만 섬유산업회의에 참석한 단체장은 고작 3명에 불과했다. 어차피 단체장이나 지도자는 희생과 봉사를 전제로 존재한다. 그래서 섬유· 패션단체장은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한 열정이 전제 돼야한다. 그 전제조건 또한 자기 기업이 잘되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기업인이 무슨 열의로 단체장 직무에 열정을 쏟겠는가. 자신이 없으면 처음부터 고사하거나 사양하며 유능한 인사를 추천해야 한다. 감투만 쓰고 단체장 소임에 소홀한 인사는 지금 당장 벗어던져야 한다.

※고딕 소제목- 유명무실한 섬산련 사무국 변해야

더불어 섬산련 당사자에게도 당부한다. 사람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기 마련이다. 산하 단체장이나 단체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글로벌 경엉에 촌치의 여유가 없는 회장을 대신해 사무국 책임자들이 각 단체장과 스킨쉽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소 닭 보듯 오면 오고 가면 가는 식”으로 대하면 정나미가 떨어져 외면할 수밖에 없다. 이번 평창 CEO 포럼 참가가 극히 부진하고 중앙과 지방단체장이 대거 불참한 데는 이같은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섬산련 사무국 태도 때문이라는 비난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거두절미하고 지금은 전대미문의 엄혹한 위기에 몰려 있는 것이 섬유 패션산업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아무리 어려워도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꿈과 희망을 부추기는 동기 부여가 시급한 과제다. 그 선두에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서야 하고 미래를 향해 견인차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처럼 섬산련 사무국이 유명무실하고 복지부동해서는 안 된다. 섬유패션 CEO의 희망의 찬가가 평창에서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  

 

수틀리면 판을 뒤엎는 북한이 또 상투적인 몽니를 부렸다.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 연기시키고 6월 북미 정상회담까지 재고할 수 있다고 겁박했다. 벼랑 끝 전술의 수를 모를 리 없는 우리 정부가 의연하게 대응해 사실상 제압했다.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면 살길이 없는 그들의 속 보이는 제스츄어에 속아 넘어갈 한· 미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 내부도 북한이 깽판을 부릴 명분을 줘서는 안 된다. 아무리 남북 화해가 필연적인 논리지만 그들이 악용하거나 고자세를 취할 수 있는 조급성을 노출해서는 안 된다. 최근 남북 판문점 선언 이후 우리 내부가 너무 들떠있는 감을 떨칠 수 없다. 금방이라도 이루어질 것 같은 남북철도 연결이나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당장 실현될 듯이 들떠 있는 것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우리가 서둘수록 북측은 한 발 빼면서 고자세를 취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우리 내부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차분히 준비하되 북한이 과도한 요구를 할 수 없도록 냉철한 대응이 절실하다.

 

이대로 가면 황우장사도 못 견딘다

화제를 바꿔 올해도 섬유패션 CEO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공부하며 재충전의 기회를 마련한 섬유패션 CEO 포럼이 이번 주 평창에서 열린다. 남한에서 산소 배출량이 가장 많다는 평창 개최의 의미는 각별하다. 우선 제주도에서 열릴 경우 1인당 비용이 200만원으로 껑충 뛴 데 반해 평창은 60만원 선이다. 물론 예년보다 작지만 섬산련이 1인당 10만원 정도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접근성도 제주보다 용이하다. 평창은 과거의 평창이 아니다.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세계적 명소가 됐다. 더불어 동계올림픽 이후 시설 유지에 막대한 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 열악한 강원도를 돕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올해로 16회째 맞는 섬유산업연합회 주최 섬유패션 CEO 포럼은 단순히 하릴없이 놀러 가는 행사가 아니다. 분초를 다투며 숨 가쁘게 돌아가는 변곡점의 꼭대기에서 지친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올해는 주최 측이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이 분야 최고 권위자를 초빙해 길을 묻고 답을 찾는 값진 기회를 마련했다.  체육 행사와 문화관광행사를 곁들어 CEO 본인과 가족들의 여가시간도 제공된다.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갖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신지식을 습득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주 특별하고 의미 있는 이 행사에 참여 열기가 갈수록 식어가고 있는데 대해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떨칠 수 없다. 매년 동반자를 포함해 한때 400명 가까운 인원이 참석한 데 반해 줄고 줄어 올해는 180명 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게 팍팍하고 어려운 경영 환경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것은 열정과 관심이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예스 아이 캔 ’하며 할 수 있다는 의욕을 앞세워 ‘으쌰으쌰’하는 심기일전이 필요하다.
지금 섬유패션 산업이 아주 어려운 위기에 봉착해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어느 한순간도 맘 편할 리 없는 간난신고의 치열한 여정이었지만 지금의 우리가 서 있는 현주소는 과거에 볼 수 없던 위기이자 고통의 세월이다.
근본적인 인력난과 고임금의 한계 상황에서 경쟁력을 잃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저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란 악재를 만나게 됐다. 이대로 가면 황우장사라도 버티지 못하고 몇 년 내 간판 내리고 문 닫을 수밖에 없다.
섬유패션뿐 아니라 경기 지표를 봐도 반도체 착시를 제외하면 타 산업도 험로 그 자체다. 정부산하 국책연구소마저 지난 10년간 유지하던 세계 경제 호황국면이 벌써 불황의 초입에 들어갔다고 실토했다. 한반도와 이름이 비슷한 반도체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고 있지만 호황의 절정이 올해로 끝날 전망이다. 사방에 해저드와 인화 물질이 널려있는 상황에서 자칫 방심하면 조난되거나 실종될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섬유패션 CEO들이 한적한 평창에 집결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복기(復碁)하며 미래를 향한 대전제를 치열하게 논쟁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아무리 각자도생 시대라 하지만 죽건 살건 내팽겨친듯한 정부 산업정책 당국자를 불러 통렬하게 비판하고 육성방안을 들어야한다. 산업이 토사곽란을 앓고 생사기로에 서 있는데 “머큐룸 바르는 정책으로는 안된다”는 섬유패션인의 함성을 들려줘야 한다. 탁상공론에 익숙한 백년서생이나 돈 벌어 보지 않은 정치인들에게 따끔한 자계훈(自戒訓)을 전달해야 한다.
솔직히 최근 돌아가는 통박을 보면 섬유패션업계 지도자들의 냉소주의가 갈수록 심해지는 분위기다. 섬유패션단체의 총 본산인 섬유산업연합회를 구성하는 단체장들의 태도도 모호하고 자의적인 면이 많다. 자신의 기업 경영이 어렵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이해 못한 것은 아니지만 참여도가 예전 같지 않다. 섬산련 이사회와 총회 참석율도 갈수록 저조해지고 있다.
국내외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여도도 우려스러울 만큼 저조하다.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한· 대만 섬유산업회의에 참석한 단체장은 고작 3명에 불과했다. 어차피 단체장이나 지도자는 희생과 봉사를 전제로 존재한다. 그래서 섬유· 패션단체장은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한 열정이 전제 돼야한다. 그 전제조건 또한 자기 기업이 잘되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기업인이 무슨 열의로 단체장 직무에 열정을 쏟겠는가. 자신이 없으면 처음부터 고사하거나 사양하며 유능한 인사를 추천해야 한다. 감투만 쓰고 단체장 소임에 소홀한 인사는 지금 당장 벗어던져야 한다.

 

유명무실한 섬산련 사무국 변해야

더불어 섬산련 당사자에게도 당부한다. 사람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기 마련이다. 산하 단체장이나 단체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글로벌 경엉에 촌치의 여유가 없는 회장을 대신해 사무국 책임자들이 각 단체장과 스킨쉽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소 닭 보듯 오면 오고 가면 가는 식”으로 대하면 정나미가 떨어져 외면할 수밖에 없다. 이번 평창 CEO 포럼 참가가 극히 부진하고 중앙과 지방단체장이 대거 불참한 데는 이같은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섬산련 사무국 태도 때문이라는 비난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거두절미하고 지금은 전대미문의 엄혹한 위기에 몰려 있는 것이 섬유 패션산업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아무리 어려워도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꿈과 희망을 부추기는 동기 부여가 시급한 과제다. 그 선두에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서야 하고 미래를 향해 견인차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처럼 섬산련 사무국이 유명무실하고 복지부동해서는 안 된다. 섬유패션 CEO의 희망의 찬가가 평창에서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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