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대학, 인재양성 협업체제 구축 필요
정부-단체, 인력수급 지원 시스템 가동해야

섬유염색 업계가 장기 불황에 놓이며 연구개발 축소, 공장 가동 중단, 해외 생산기지 이전 등 제각기 살길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이제는 국내에 생산기반을 두고 꾸준히 신소재 개발, 생산 판매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섬유염색 업계는 불황기에도 설비 증설과 개체를 서두르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섬유염색 업체들은 시설 개체로 생산 기반을 개선하며 연구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연구 인력을 확보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며 “최근 국내 대학의 섬유공학 관련학과를 찾아 석박사급의 고급인력을 찾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대기업이나 연구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확보하기가 용이하지 않다”고 호소했다.

현재 국내 대학에는 섬유패션 관련학과가 100여개가 있지만, 실제 의류 관련학과나 첨단소재 관련학과가 대부분이고 섬유공학을 개설한 대학은 20여개에 불과하다. 또 고급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단체나 연구소가 정부 지원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도 대부분 디자이너나 생산 인력 양성에 치중하고 있으며, 정부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며 산업용 섬유 등 복합소재 개발을 위한 인력 양성 지원에 주력하고 있어 실제로 의류용 패션소재 개발을 위한 인력 양성은 부진한 실정이다.

특히 섬유염색 분야가 ‘사양산업’ ‘3D 업종’ 등 이미지가 실추된 데다가 기존 직원들과의 형평성을 따지며 석박사급의 급여 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근무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어 고급 인력을 유입시키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업 스스로 노력하고 나서 도움을 요구해야 한다. 우선 기업들이 고급 연구 인력을 마케팅 분야에 배치하는 등 열악한 구조와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적절하게 대우할 방안을 찾아 오래 머물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에 정부는 기업 스스로에게만 맡기지 말고 산업계가 대학과 인재 양성을 위한 협업체제를 구축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 대학은 기업과 협력해 이미 근무하는 직원들의 재교육 과정을 개설하는 등 인력 고급화 방안을 다방면으로 수립해야 한다. 특히 정부와 단체들은 이런 고급 인력 양성과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의 경우 설비 투자가 활발하고 값싼 노동력은 물론 고급 인력이 충분하며 원자재도 풍부해 그들이 원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범용성 섬유패션 소재에 머물며 중국 기업과 가격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하며, 이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산학연관이 전방위로 협력해 이탈리아ㆍ일본 등 선진 기업들의 최근의 성공 사례 발굴 등에도 노력해 섬유염색 산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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