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메이커 임가연료 20년 전과 동일 “더는 못 참겠다”

-인건비, 전기료 45% 올랐고 포장, 운송료 제조원가 급상승
-임가연 가동할수록 적자, 대당 평균 월 4000만원 현실화를
-원청 화섬메이커, 中· 베트남산 저가 공세 출혈경쟁 적자

화섬 메이커로부터 하청 임가연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 가연업체들이 임가연료 인상을 요구하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임가연을 포기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섬 메이커로부터 하청 임가연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중소 가연업체들은 현재의 임가연료로는 공장을 가동하면 할수록 적자가 심해 “현행 임가연료로는 더 이상 하청 임가연료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중소 가연업체들은 지난 20년간 인건비와 함께 제조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용 전력료가 45% 이상 올랐고 여기에 포장비, 운송비, 심지어 말대까지 줄줄이 올라 제조원가가 크게 상승한 데 반해 원청 화섬업체로부터 받은 임가연료는 20년 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75-36D 기준 DTY 임가연료를 대당 최소 4000만원선으로 현실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메이커에 따라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가연기 대당 임가연료가 3500만원에서 3800만원선에 머물고 있어 “이 가격으로는 가연업체들의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가연업체모임인 신합섬협의회(회장 박윤수)는 지난 18일 40개 회원사 전체 회의를 열고 누적적자에 신음하고 있는 중소 가연업체의 생존을 위해 임가연료를 대당 최소 4000만원선으로 올리기로 하고 이것이 관철되지 않으면 임가연을 보이콧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 중소가연업체들은 지금까지 중국, 베트남, 인도산 DTY 수입이 봇물을 이뤄 화섬메이커들이 수입사와 경쟁하기 위해 출혈 경쟁을 감수한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올 들어 중국과 베트남산 DTY 수입 가격이 파운드당 70원 내외로 오른 데다 국산 DTY도 이달에 다시 파운드당 30원 선 인상키로 하는 등 어느 정도 여력이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중 수입 대종을 이루고 있는 중국산과 베트남산 DTY 수입단가는 작년동기대비 5~12%나 올랐으며 이 여파로 지난 3~4년간 매년 100~200%씩 폭증하던 베트남산 DTY 수입은 올 1분기 중 작년 동기보다 물량 기준 1.4%가 감소했다.

한편 원청업체인 화섬메이커들 역시 지난해의 누적적자에 이어 올 1분기에 필라멘트 부문에서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임가연료 인상에 어느 정도 호응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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