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미· 유럽서 연사물 오더 급증 직기 달려
-지역 침장업계, 중국산 원단 사용자제 국산 원단 확대
-상반기 내내 직기 확보난, 7월 비수기부터 주춤할 듯

장기불황에 신음하는 대구 산지에 제직설비가 풀가동하면서 하청 직기 확보난이 생기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섬 직물 경기의 불황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글로벌 SPA 브랜드와 거래하는 몇몇 직물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극심한 오더 가뭄과 채산 악화에 시달리면서 가동률이 얼씬하면 50~60%에 지나지 않던 대구 산지의 직물업계가 올 들어 보유 직기를 풀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례적인 현상은 근본적으로 장기불황으로 임직업체 중 일부가 업을 포기하면서 직기 대수가 소폭 감소한 가운데 중국산 원단사용을 자제하고 국산 원단을 사용하고 있는 지역 침장업계가 여름용 이불 원단 생산이 상반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보여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겨울 미국의 의류제품이 거의 소진돼 재고가 없어지면서 미국 바이어들이 의류 오더를 예년보다 빠른 2월부터 본격화함과 동시에 연쇄적인 원단 오더가 조기에 시작됐기 때문이다.

더욱 올 들어 연사물 오더가 조기에 시작되면서 치폰라이크원단이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큰 인기를 몰고 온 것도 대구 산지 직기 가동률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추세로 봐 적어도 6월 또 7월 초까지는 이같은 대구 산지 직기풀가동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화섬 직물 수출 경기는 6월 이후 꺾이기 시작해 마의 여름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올해 직기 가동률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 지역 침장업계의 여름 이불 생산도 6월 전에 거의 끝날 것으로 보여져 현재와 같은 대구 산지 직기 풀가동은 주춤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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