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소재의 산실, 신한산업은 항상 새롭습니다”

지난해부터 100억원 들여 시설개체…생산성 40% 향상 이뤄
일본 히사키 염색기 5대, 라미네이팅기 1대 추가 등 다양
“늦었다고 할 때 시작하는 것이 빠른 것이라고 생각해요”

라미네이팅 직물ㆍ다운프루프 박지ㆍ워크웨어용 직물 개발
노스페이스ㆍ캐나다구스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공급 중
지난해 7500만불 달성 20% 성장…올해 8300만불 향해 순항

라미네이팅 코팅 직물을 생산 수출하며 국내 아웃도어 소재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선 ㈜신한산업이 불황 속에서도 끊임 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며 지속 성장을 하고 있어 화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수주 기준으로 7500만 달러를 달성했고 올해에는 4월 현재까지 40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연말에는 8300만 달러를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의 성장을 이뤘다는 것이다.

영텍스그룹(회장 윤정규)의 자회사로 ㈜영텍스타일의 자매사인 이 회사의 성장을 지난 24년 간 지키고 이끌어 온 한관섭 대표를 안산 산업단지에 있는 본사에서 만났다.

“제가 39살이던 지난 1994년 10월에 창립된 신한과 함께 24년 세월이 흘렀어요. 당시에는 영텍스타일의 교직물 임가공 형태로 출발했지요”라고 한 대표는 입을 열었다.

이어 신한산업은 교직물에서 소파 등 산자용 소재로 확대하며 오더가 늘었고 이에 따라 영업부를 키우는 등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였다. 규모가 커지면서 오더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신한산업은 이런 위기를 겪으며 2003년 11월 아웃도어 소재 업체로 변신하게 된다. 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를 2006년 11월로 회상했다. 그리고 올해까지 한 번도 꺾이지 않고 지속 성장하고 있다.

불황 속 시설 개체
신한산업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시설개체에 나섰다. 신설비를 갖추는 것이 경쟁력 강화의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할 때 시작하는 것이 빠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할 일을 한 것이지요. 이럴 때일수록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작년 말부터 성과가 나고 있어요”라고 한 대표는 말했다.

우선 대당 2억원을 들여 일본 히사키 염색기 5대를 추가했고, 품질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 신형 수세기 3대도 들여 놓았다. 현재 연속 전처리기 3대, 염색기 9대, 텐터기, 건조기, 라미네이팅기 4대, 카렌다기 4대 등 다양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전에 보유했던 기모기도 5대는 베트남으로 옮겨 어쩔 수 없이 처분했지만 5대는 보유하고 있다.

올해 7~8월에는 텐터기 1대가 들어 오고, 올해 안에 라미네이팅기 1대, 카렌다기 1대를 추가한다. 이 밖에도 다양하다.

신한의 카렌다기는 생산된 나일론 박지 다운프루프용 소재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오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2대 증설을 검토 중이다.

신한이 자체 제작한 플라즈마(Plasma) 장비는 발수 내구성도 향상되고 100회 세탁에도 성능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교과서에만 있던 장비를 섬유에 접목해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보기 위해 많은 바이어들이 다녀 갔고 모두 호평했다.

신한산업은 공장 내에 자체 테스트 랩을 갖추고 있었다. 이를 공인 검사기관 수준으로 향상시킬 방침이다. 바이어들도 인정해 외부에 의뢰하지 않아 시간과 경비도 절감되고 있다.

이런 시설개체에 100억원 가까이 들었는데 생산성이 40% 향상될 정도로 효과가 충분히 나오고 있다며 한 대표는 만족스러운 기색이었다.

차별화 소재 개발
기능성 소재를 생산하던 신한산업은 일찍이 ‘블루사인’ 인증을 획득하고 비불소계 발수제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기업으로 발돋움하며 미국과 유럽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신한산업이 개발하는 소재의 방향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잇다. 우선 라미네이팅 코팅직물이고, 다음은 다운프루프 박지직물, 그리고 이제 시작한 워크웨어 소재이다.

라미네이팅 코팅직물 등 아웃도어 소재는 노스페이스, 캐나다구스, 파타고니아, 룰루레몬, 잭 울프스킨, 팀버랜드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만 2000만 달러 상당을 공급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3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캐나다구스가 사용하는 대부분 소재를 신한이 공급 중이다. 원단 창고에는 캐나다구스 섹션이 정해져 깔끔한 포장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나일론, 폴리, 교직 등 전체 월 캐퍼가 300만 야드에 이르고 있다. 고가인 라미네이팅 코팅직물만 연간 1200만 야드를 생산 중이다.

다운프루프 박지직물도 오더가 계속 늘고 있다. 다른 제품에 비해 월등히 부드럽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연간 700~800만 야드의 캐퍼를 지니고 있다.

3년 전부터 신규사업으로 시작한 PPM(워크웨어)도 이제는 시작 단계에 들어 섰다. 작업복과 군복, 경찰복, 우체부복 등의 소재로 사용된다. 현재는 아이템마다 인증서를 받아야 하고 유럽과 미국이 자국 업체를 보호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어려운 환경이지만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시장에서는 신발 내피용으로 신한의 소재가 고어텍스 소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맡아 진행하는 섬유연구소를 일찍부터 설립해 운영해 온 신한산업이 이제는 대학을 찾아 함께 일할 고급 인력을 찾고 있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가는’ 인재가 필요한 시기다.

대구산지와의 협업
신한산업은 오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대구산지와 활발하게 협업 중이다.

한 대표는 “오더가 넘치면서 처음에는 잠시 고심했습니다. 그러나 캐퍼를 늘리기보다 협업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해 과감하게 대구로 눈을 돌렸습니다”라고 말했다.

라미네이팅 코팅직물 위주의 F/W 시즌 오더는 주로 12~6월에 몰려 연간 60~70%에 이를 정도여서 자칫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른다. 올해 대구에 내려간 오더만 700만 야드에 이르고 16개 염색소가 이를 처리할 정도였다고 했다.

이제는 믿을만한 3명의 컨버터가 맡아 오더를 처리하고 생산된 제품은 검사를 거쳐 신한산업으로 올려져 최종 마무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구에서 하루에 4~5만 야드가 올라올 정도로 활발합니다. 이런 상생 협력을 잘하는 것이 섬유산업에 일조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라고 한 대표는 말했다.

일 잘하는 직원들과 함께
한 대표는 요즘 조회를 하면서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한다. 그리고 임원들에게 이제는 직원들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성이나 교양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는 일하는 직원들에게 이제는 생산을 일부 줄이더라도 토요일에는 가동을 중단하자고 말합니다. 앞으로는 여행이나 취미 등 동아리를 만들어 지원하려고 합니다.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어야 하고, 내년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어차피 오더를 덜 받든지 일 보다는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섬유기업의 최대 고민이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염색 부문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직원이 끈기 있게 일하지 못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근무환경이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장 환경이 깔끔하다고 느껴졌다.

한 대표는 요즘 70세가 넘은 노련한 염색 기술자를 모셔와 직원들에게 기술전수를 실시하고 있다. 매주 하루를 잡아 4시간 교육을 할 정도로 열심이다. 이렇게 관련 지식을 넓히고 있다.

“저희에게는 전문가가 항상 부족합니다. ‘트러블 수팅’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앞으로 신한의 170명 직원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죠”라고 그는 말했다.

우리 섬유산업의 난제들
그는 최근 상하이 인근 커차오에 있는 염색 단지를 둘러보며 가져온 다양한 사진을 보여 줬다. 끝 없이 펼쳐진 공장들과 새로운 설비가 무척 부럽다고 했다. 그리고 중국과 국내 섬유산업을 비교할 때, 인건비, 기술, 설비, 원자재 어느 하나 앞선 것이 없다고 우려했다. 해외 전시회에 가도 잠시 머물다가 현지 업체 방문에 시간을 쏟고 있다.

또 최근에는 속수무책으로 환율이 국내 수출 기업들을 괴롭히고 있음을 지적했다. 지난해에 비해 달러당 110원 차이가 나는 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그 밖에도 인건비가 오르고 바이어들이 제시하는 가격은 떨어지는 등 이를 걱정하는 그에게 휴일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생겨났다.

그러나 활기 찬 모습의 공장을 둘러 보고‘항상 배우고 꿈을 꾸는’리더에게서 조만간 좋은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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