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가연기 도입 中· 베트남산과 품질· 가격 경쟁으로 맞짱 성공
-대영합섬, 성주 공장에 384추 최신형 가연기 도입 가동
-기존 216추 짜리 대비 생산성 갑절, 인력 30% 절감, 품질 우수
-中· 베트남산과 수입 DTY와 동일한 레귤러사로 정면 승부
-품질 좋고 가격 동일 中· 베트남산 OPU 1.5~2%, 대영은 0.5%
-DE 1% 중량 손실 없고 사이징시 연기 발생 환경오염 방지 기여
-대당 15억짜리 3대 도입, 2021년까지 총 12대로 증설 월 2400톤 생산 목표
-수입사 봇물,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위기의 섬유산업 대안 제시

 

중국과 베트남산을 비롯한 수입 DTY가 봇물을 이루면서 매월 9000여 톤에 달한다. 지난 한 해 (2017년)만 해도 수입 DTY가 연간 무려 11만 8762톤, 금액 기준 2억 215만 3000달러에 달했다. 전년 대비 금액은 14.0%, 물량은 5.3%가 증가했다. 이중 전체의 55%가 중국산이고 베트남산이 25%, 인도산 23% 기타 순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중국산이 대규모 설비로 인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을 절반 이상 장악한 데 이어 베트남산이 무섭게 치고 들어와 폭증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증가율을 보면 중국산은 전년 대비 금액은 7.2% 증가했지만 물량은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반면 베트남산은 작년 한해 전년보다 물량은 94% 금액은 110% 가까이 급증했다.

이같은 폭증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산은 기본관세 8%를 부담한 데 반해 베트남산은 한· 베트남 FTA로 무관세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대만계 세계적인 화섬메이커인 포모사나 센츄리가 베트남에 대규모 공장을 구축하고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때문이다.

이같이 봇물을 이루는 수입 DTY로 인해 국내 산업은 갈수록 초토화되고 있다. 대형 화섬 메이커가 자체생산을 포기하고 임가연에 치중 한가하면 중소 가연업체들은 수입 DTY에 시장을 뺏겨 무더기 문을 닫고 있다.

남은 기업들은 설비투자와 독특한 기술을 통해 복합사 등 차별화 전략으로 버티고 있다. 레귤러 시장은 중국은 물론 폭증하는 베트남산에 밀려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국내 DTY 시장이 초토화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물론 베트남산 DTY와 품질과 가격경쟁을 무기로 당차게 대응하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바로 경북 성주 소재 (주)대영합섬(대표 이민수)이 주인공이다.

원래 성서공단에서 ITY 공장을 경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경북 성주 산업단지에 부지 5000평, 건평 2000평 규모의 새 공장을 완공하고 이곳에 일본 TMT 가연기 384추 짜리 최신기종 3대를 도입 설치하여 작년 7월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동 업계에서는 봇물처럼 밀려오는 수입 DTY로 있던 공장도 포기하는 상황에서 대영합섬이 이같이 대당 15억짜리 가연기를 도입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과 걱정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중국과 베트남의 대규모 설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첨단설비로 맞짱을 뜨는 길밖에 대안이 없다고 판단하고 총 45억을 투입해 먼저 기존 기종보다 생산성이 거의 배에 가까운 384추 짜리 TMT 가연기를 도입한 것이다.

특기할 것은 중국과 베트남산 DTY의 폭증 추세에서 살아남는 길은 복합사 등 차별화 전략밖에 없다는 것이 대세였지만 대영합섬은 수입 DTY의 주종인 일반 레귤러사로 정면 승부를 선언하고 과감하게 밀어붙인 것이다.

이 TMT 384짜리 최신 가연기는 사속이 품목에 따라 분당 800~900미터 수준으로 기존 216추 가연기에 비해 생산성이 거의 갑절 정도나 많은 획기적인 최신 기종이다. 특히 이 신설비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력 수요에서 기존 216추 또는 249추에 비해 절감효과가 30% 이상 이어서 초대형 가연기 3대와 컴프레셔까지 포함해 직원 15명이 커버하고 있다.

생산성과 증가는 물론 품질의 균일성으로 인해 DTY 75/36 SD 완권율이 98~99%에 달하고 DTY150/48 SD 완권율은 97~98% 달할 정도로 품질 우수성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DTY 생산품 전체 완권율을 99%를 목표하고 있을 정도다.

오토도핑시스템 및 기타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력 절감에서 오는 안정도와 생산원가 절감을 무기로 중국· 베트남산과 가격 경쟁력까지 당당히 맞짱을 뜨고 있다. 고품질에 가격까지 베트남산과 동일하게 공급하면서 국내외 수요처의 오더가 몰려 공장 내에 기본 재고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생산 즉시 출하되고 있다.

더욱 중국산과 베트남산 DTY의 OPU(유제 함유량)가 1.5~2% 수준인 데 반해 대영합섬 제품은 0.5~0.6% 수준에 그쳐 실수요업체의 DE 1% 정도 중량 손실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과 베트남산 DTY는 중량을 맞추기 위해 필요 없는 OPU를 과다하게 함유시키고 있어 사이징 및 준비 공정에서 엄청난 양의 FUM(유제가 타면서 나오는 연기)이 발생해 환경문제가 심각하고 중량까지 손실을 보고 있어 이 부문에서도 대영합섬은 확실한 비교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영합섬은 7월 공장가동 이후 줄곧 중국· 베트남산 수입 DTY 주종인 75/36, 150//48, 50/72, 100/48 등 레귤러사를 생산해 수입 제품과 같은 가격으로 승부해 비교우위를 과시하고 있다.

첨단 자동화 설비가 갖는 생산성과 품질, 인력 절감이 갖고 있는 비교우위는 단순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대만에 비해 품질은 물론 가격경쟁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대영합섬은 이같은 수입 DTY에 비해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 11월에 대당 15억짜리 1대를 추가해 올해 4대로 늘리고 내년에 다시 추가로 3대를 도입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또 2021년에 다시 무려 5대를 더 도입해 총 12대의 첨단 가연기를 보유하고 생산량을 DTY 150/48 SD 기준 월간 2400톤 규모로 대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영합섬은 DTY의 자동화 설비로 인한 경쟁력은 물론 전력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특수 컴프레셔를 활용하고 가격 경쟁력의 비교우위를 과시하고 있다.

한편 이 회사는 내수와 로컬, 터키, 중동, 유럽 등 직수출을 병행하고 있는 가운데 ITY 포함 지난해 매출 265억원에서 올해 330억원으로 늘어나고 총 12대 증설이 완료되는 2021년 이후에는 연간 매출 1000억원 규모를 목표할 정도로 설비투자에 역점을 두고 의욕적으로 기업을 영위하고 있다.

따라서 봇물을 이루는 수입 DTY와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모두가 갈수록 어렵다는 가연산업에서 최신형 첨단 가연기 도입을 통해 중국· 베트남산과 당당히 품질과 가격 경쟁으로 맞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대영합성의 불황극복전략을 국내 전제 섬유 산업이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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