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의류벤더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반 토막
-영원· 세아· 한세· 한솔 중 영원만 유일하게 증가
-세아 영업이익 44% 감소, 한세 31%↓ 한솔 65%↓
-작년 경영실적, 바이어 값 후려치기, 환율 쇼크 직격탄

 

그동안 매년 실적 호조로 영업이익이 수직 상승하던 초대형 의류수출벤더들의 경영실적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의류벤더 ‘빅4’인 영원무역과 세아상역· 한세실업· 한솔섬유 4개사의 2017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중 4사 중 영원무역이 유일하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난 데 반해 세아· 한세· 한솔 3사 모두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세계 1위 스포츠 아웃도어 OEM 기업인 영원무역은 지난해 매출 2조 93억 1100만원에 영업이익 1811억 4700만원을 기록. 전년 대비 매출은 0.38%, 영업이익은 0.95%가 각각 증가해 빅4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위인 세아상역은 지난해 매출 1조 7223억 5300만원에 영업이익은 410억 8604만원을 나타내 매출은 전년보다 6.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무려 44%가 급감했다.
이어 한세실업은 지난해 매출 1조 7113억 3300만원에 영업이익 565억 4100만원으로 매출은 전년보다 10.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1%가 감소했다.
또 한솔섬유는 지난해 매출 1조 1030억 2800만원에 영업이익 149억 7800만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무려 65%가 급감했다.

‘빅4’ 의류벤더의 지난해 순이익규모는 영원무역 946억 7300만원(전년비 13% 감소), 세아상역 284억 7300만원(전년비 33% 감소), 한세실업 460억 9700만원(전년비 0.25% 증가), 한솔섬유 239억 7200만원(전년비 18% 감소) 등이다.

이같이 영원무역을 제외한 세아· 한세· 한솔 3사가 매출 증가에도 불구 기업의 경영실적의 바로비터인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작게는 31%에서 65%까지 급감한 것은 주거래 바이어들의 가격 후려치기가 갈수록 극성을 부리면서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채산이 악화된 데다 원· 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한 환율 쇼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이들 의류수출벤더의 어닝 쇼크 중 가장 큰 원인인 환율은 작년 초 원· 달러 환율이 1160원대를 상화할 때 받은 오더가 작년 말 1060원대로 달러당 100원이 폭락하면서 수출 대전을 전액 달러로 결제받는 이들 벤더에게 직격탄은 날렸기 때문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같은 초대형 의류벤더의 경영실적을 감안할 때 아무리 해외 자체공장을 통한 생산성으로 경쟁을 유지하고 있지만 원부자재 조달을 가격이 싼 해외 현지 조달에 집중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는 국산 원부자재 사용 기피는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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