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업계 사장단 과테말라에 시장조사단
-국내공장 운영 한계 유망시장 중남미 눈독
-면방업계 베트남 중심 엑소더스 이제 그만

최저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공장 폐쇄와 해외이전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국내 면방업계가 베트남에 이어 중남미지역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면방업계 사장단으로 구성된 시장조사단이 오는 4월 과테말라를 방문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조사 분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줄곧 내리 8년째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면방업계는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16.4%나 올라 시급 7530원으로 대폭 인상된 데다 근로시간 단축까지 예고되면서 직격탄을 맞아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면방 대기업은 지난 연말을 전후해 국내공장 일부를 폐쇄하는 극약처방을 채택한 데 이어 이미 진출한 베트남공장에 국내설비의 대폭 이전을 서둘고 있다.

이미 베트남에는 국내 대방들이 거의 진출해 30만 추 규모를 이전했으면 금년내로 50만 추 가까이 늘릴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국내 면방설비는 금년 내에 70만 추 규모가 무너져 60만 추 규모로 급감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같이 경영압박을 돌파하기 위해 그동안 베트남으로 집단 탈출한 국내 면방업계는 이미 결정한 연내 국내 설비 이전계획이 마무리된 것과 별도로 새로 중남미 지역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인 시장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준 방직협회 회장을 단장으로 김정수 일신방직 사장을 비롯한 면방업계 시장단과 임원진으로 구성된 시장조사단이 오는 4월 16일 과테말라 현지를 방문해 현지 투자 환경과 시장 동향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면방업계가 과테말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세아상역이 코스타리카에 면방공장을 설립해 비교적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미국과 가까운 중남미시장에 진출할 경우 미면(美綿)을 사용하면 관세 유예 혜택과 함께 미국 시장과 중남미지역 섬유업계에서 수요가 많은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과테말라에는 한국의 중견 염색업체인 영신물산이 진출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영신물산은 대규모 원단 염색과 날염· 사염 염색가공설비에 추가로 대형 편직공장까지 병행해 버티컬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테말라는 미국과 가까운 인접 국가이면서 현지에서 생산된 섬유의류제품의 딜리버리가 일주일 내에 가능해 미국 바이어들이 숏딜리버리에서 가장 선호한 국가로 지목받고 있다.

따라서 대형 의류벤더인 세아상역이 2015년 코스타리카에 3만 4000추 규모의 면방공장을 진출해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과테말라에도 국내 면방회사가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같이 국내 면방회사들이 과테말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베트남에는 중국과 대만계 면방회사가 단위 기업당 30~50만 추 규모의 매머드 공장을 가동하거나 추가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베트남에서의 더 이상 추가 투자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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