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1차 이어 보강된 2차 승인요청도 거부
-석연찮은 1차 불승인 이유 고수 건립 요청 또 불승인
-자산가치 배가 수익성· 기능· 역할 타당성 차고 넘쳐
-추진동력 급제동 섬유센터 원점서 리모델링 임대 급선회할 듯
-산업부 섬산련 총회 결의 또 불승인 업계 반발 후폭풍 심각

 

세계 제일의 섬유 패션 원스톱 서비스 비즈니스센터이자 대한민국 섬유 패션 랜드마크를 표방하는 글로벌 섬유센터 건립이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여진다.
일부 인사들의 뒷다리 잡는 반대 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섬유 패션업계 지도자의 염원을 담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총회에서 심의 통과시킨 글로벌 섬유센터 건립이 2차에 걸친 산업부의 승인 거부로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애석하고 안타까운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칼럼 참조)
섬산련이 지난 8월 열린 이사회 총회에서 우리나라 섬유 패션산업의 백년대계의 일환으로 현재 대형 전시장이나 패션쇼를 수행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마저 없는 어중간한 건물구조를 초현대식 대형스마트빌딩으로 신축해 명실공히 글로벌 섬유 패션 비즈니스 센터로 탈바꿈시키는 신축 계획을 만장일치로 심의 통과시켰다.
이는 26년 전 건립 당시 섬유센터는 용적률이 600%에 그쳐 지하 6층· 지상 19층· 연건평 1만 2000평 규모로 지어져 대형 전시회나 패션쇼들은 L 타워 등지에서 개최되는 등 반신불수 기능에 불과하고 건물 대부분을 섬유 패션 기업이나 단체가 아닌 로펌이나 다단계 회사에 임대해 부동산 임대 건물로 활용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용적률이 800%로 완화된 새로운 건축법에 따라 기존 1400여 평의 대지 위에 지하 6층· 지상 24층· 연건평 2만 2000평 규모로 8000여 평이 늘어난 초현대식 스마트 빌딩으로 신축하면 수익성 배가와 함께 대형 전시컨벤션센터는 물론 섬유패션기업과 단체를 집결시켜 국내외 바이어 상담이 원활한 원스톱서비스체제를 구축할 방침으로 추진됐었다.
이에 따라 섬산련은 이사회· 총회 결의대로 글로벌 섬유센터 건립안을 예산 승인권을 행사하고 있는 산업부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작년 11월 15일 자로 산업부가 청천벽력 같은 불승인 조치를 내려 업계에 충격과 파문을 일으켰다.
산업부의 불승인 이유는 소요예산 1670억원으로 인한 차입금 규모가 과다하고 관련 단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찬반 모니터링 조사결과 반대의견이 많다는 석연찮은 이유로 승인거부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산업부의 승인 거부 명분 중 하나인 차입금 비중 과다 우려는 섬산련 부지를 담보로 100% 금융기관 차입으로 충당하고 건물이 완공되면 자산가치 급상승에 따른 차입금 상환이 7년 이내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무 부처가 건립 비용지원은 하지 않으면서 총회 의결사항을 거부한 데 따라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또 산업부가 내세운 찬반 모니터링 조사 역시 신축 계획에 찬성한 섬산련 이사회 당사자인 단체장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주로 변화를 싫어한 단체 사무국 책임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져 진정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한 대다수 섬유 패션 단체장의 반발을 자아냈다.
물론 처음 글로벌 섬유센터 신축안을 주무 부처에 승인을 요청할 당시 섬산련 사무국 책임자가 합목적성과 필연적인 당위성을 명기해 주무 부처를 이해시키거나 설득이 이루어진 다음 이른바 ‘OK 사인’을 받고 신청했어야 함에도 불쑥 승인요청을 제출한 무성의한 행태에서 사단이 벌어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이같은 충격에 부딪힌 섬산련은 당초 1차 승인 요청한 글로벌 섬유센터 건립안이 주무 부처가 합목적성과 필연적인 논리를 이해하지 못한 내용이 있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건립안과 이로 인한 시너지 효과와 수익성· 차입금상환 계획, 섬산련 보유자금 150억원을 사용하지 않는 방안 등을 상세하게 수록한 타당성을 보완해 지난 연말 산업부에 재승인 요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재승인 요청 보름여 만에 최근 나온 산업부의 결론은 1차 때와 똑같이 불승인 방침을 굳히고 이를 지난주 통보했거나 금명간 통보할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산업부의 승인은 물 건너갔으며 결국 글로벌 섬유센터 건립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섬산련은 총회 의결을 거쳐 의욕적이고 야심차게 추진했던 글로벌 섬유센터 건립 꿈을 접고 현재 상태에서 리모델링이나 대수리를 거쳐 재임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성기학 섬산련 회장을 비롯 섬산련 산하 섬유· 패션 단체장 중 일부 반대론자가 있었지만 대다수 지도자들은 건물 활용도에서 부동산임대로 안주하는 반신불수의 섬유센터를 초현대식 스마트빌딩으로 거듭나 세계 제일의 섬유패션 원스톱서비스 비즈니스센터이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표방하는 글로벌 섬유센터 건립을 갈망해왔다.
더구나 서울시의 영동교 개발계획에 따라 한전 부지에 현대차그룹의 105층 마천루가 신축되고 삼성동 일대 대규모 지하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SRT 열차 종착역이 수서에서 이어지는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섬유센터를 글로벌 섬유센터로 건립할 경우 자산가치가 현재보다 2~3배 급등한 5000억원~1조원 규모에 육박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산업부가 2차에 걸쳐 불승인 조치를 내림에 따라 의욕적으로 추진돼온 글로벌 섬유센터는 더 이상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어 공실을 메꾸기 위한 건물 리모델링이나 대수리를 거쳐 재임대를 서두를 수밖에 없는 안타깝고 실망스런 상황이 됐다. <조> <※칼럼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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