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 끝 모를 축소지향 잔혹사 올해도 진행형
-30년 전 370만추→ 17년 100만추→ 18년 70만추
-최저임금 못 견뎌 올해만 20만추 베트남 등지로
-면사 자급자족 비상, 향후 수입 면사 폭등 우려

 

최저임금 급상승이 몰고 온 국내 면방산업의 엑소더스가 올해 더욱 본격화되면서 국내 면방설비 규모가 총 70만추 규모로 대폭 감소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80년대 총 370만추 규모에 달하던 국내 면방산업이 30년 만에 20%만 남은 끝 모를 산업 잔혹사가 현실로 다가왔다.

사실상 국내 섬유산업의 뿌리인 면방산업의 날개 없는 추락은 앞으로 국내 자급 시대가 사라진 후 수입 면사에 의존하면서 가격 폭등과 품귀현상의 필연적인 악순환을 초래할 수밖에 없어 최종 의류산업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한방직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방산업은 고임금과 인력난이 겹친 2000년대 초반부터 끊임없는 축소지향을 나타내 90년대 초반 370만추에 달하던 설비가 2015년 말 기준 112만추로 감소했고 작년(2017년) 말 기준 101만추로 다시 줄었으나 실제 가동설비는 100만추를 훨씬 못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16.4%가 오른 시급 7530원으로 급등하면서 이미 지난해 선언한대로 백년기업 경방이 광주공장의 베트남 이전과 80년 기업의 전방이 국내 공장 폐쇄계획이 올해 실현되는 것은 물론 일신방직도 베트남에 광주공장 추가이전과 국일방의 국내 공장 추가 이전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새해에만 일신방이 베트남 공장에 3만추 규모의 국내 설비 이전 계획을 수립 중이고 경방도 광주 공장의 2만 5000추 최신 설비의 베트남 공장 이전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방이 지난해 8월 최저임금 급등에 충격을 받아 6개 공장 중 3개 공장을 정리하겠다는 폭탄선언 이후 새해에는 이의 실현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일방도 기존 2만 8800추 규모의 베트남공장에 국내 설비 일부를 추가이전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면방업체의 베트남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미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 중 경방이 7만 7000추, 일신방 6만 9400추, 동일방 4만 8000추, 국일방 2만 8800추와 함께 먼저 진출한 SG충남방이 7만 5000추, 방림방 9만 7000추 규모에 달하며 대원방(전 동국방)도 호치민에 진출해있다.

대방 중 베트남에 진출하지 않은 기업은 전방(21만 8000만), 태광산업(19만추), 대농(청주 4만 9000추) 정도다.

삼일방은 국내 경산공장의 링정방기 기준 10만추 규모의 모달· 텐셀 전문공장과 함께 베트남이 아닌 미국 조지아주에 스위스뷸러사 면방공장을 지난 5월 1일 인수해 본격 풀가동 중이고 대한방은 전주 공장(4만 3000추 규모)을 최근 매각 계약함으로써 중국 심양에 3만 3000추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따라서 일제시대 민족 자본으로 출범한 100년 전통의 경방을 필두로 우리나라 섬유 산업의 뿌리를 자처해 온 면방산업은 지난 30년간 축소지향을 거듭하다 올해 80만추 규모만 남는 초라한 성적표가 기다리고 있다.

2017년 말 면방사의 국내 설비는 전방 21만 8000추, 태광산업 19만추, 일신방 18만 1000추, 경방 11만추, 국일방 11만추, 삼일방 MVS 4만 8000추(링정방기 환산 10만 여추) 동일방 2만 6800추, 대농 4만 9000추, 대한방 4만 3000추 등이며 이 중 20만추 내외가 올해 이전하거나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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