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웨어 대세 ‘등극’
-스타일 모방 역방향 추세

럭셔리 브랜드들이 스트리트웨어 룩을 모방하는 성향이 늘어나고 있다.
리테일 연구기관 펑 글로벌 리테일 앤 테크놀로지(Fung Global Retail & Technology)가 최근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글로벌 럭셔리 패션하우스들이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나 스케이트보드 의류 브랜드의 힙한 스타일을 도입하는 추세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전통적으로 패션업계에서는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이 새로운 스타일과 트렌드를 구상하고 이들의 디자인이 시장에 선보여 지고 난 뒤 주류 리테일러들이나 대량 판매시장에서 이를 모방한 디자인들이 판매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스타일을 도입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생겨나면서 이러한 추세가 역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 것이다.
이는 젊은층에 어필해 다음 세대 고객을 유치하려는 럭셔리 브랜드들의 의도로 인해 시작된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비니 모자, 티셔츠, 모자달린 후디, 트랙 팬츠, 스니커즈 등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특유의 제품들이 럭셔리 브랜드의 로고를 현란하게 장식한 채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6월 론칭된 루이비통과 슈프림의 콜라보 컬렉션이다. 티셔츠, 후디, 가방 등으로 이루어진 두 브랜드의 콜라보 컬렉션은 1억 유로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발렌시아가, 구찌, 코치, 프라다, 펜디 등은 스니커즈 혹은 런닝 슈즈를 모두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샤넬은 올해 아디다스와 콜라보로 팝 뮤지션 퍼렐 윌리엄스 스니커즈 제품을 론칭한다.
가장 최신 트렌드는 이른바 삭 스니커즈(sock sneaker)로, 밑창에 스트레치 니트 자재가 발목까지 연결돼 있는 디자인의 풋웨어다. 발렌시아가, 마르니, DKNY 등이 이를 출시했다.
베인 자료에 의하면 2017년 럭셔리 제품 시장은 5% 성장해 2620억 유로 규모에 달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리트웨어 스타일은 다음 세대 고객들을 겨냥한 디자인 도입으로 시작된 것인지 모르나 전반적인 고객층 사이에서 새로운 힙 캐주얼 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루이비통과 슈프림의 콜라보 컬렉션은 수집 대상품이 될 정도로 패션계에 큰 임팩트를 남겼다. FGRT에 의하면 컬렉션의 아이템들은 구매 즉시 4~5배의 가격에 재판매되기도 했다고 한다.
컬렉션 출시 이후 슈프림은 사모펀드기업 칼라일 그룹에 의해 인수됐다. 인수가는 10억 달러였다. 칼라일의 슈프림 인수 이후, 사모펀드기업들의 스트리트웨어 혹은 힙합 스타일 스케이트보드 의류 기업에 대한 관심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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