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가연업계 “불황 극복 처방은 첨단 설비 투자”
-中, 베트남산 반입 폭증 일반사 초토 위기 대응 위해
-특수사용 日 TMT, 독일 바마그사 고속가연기 도입 붐
-300D~ 600D 시장은 무궁무진, 화섬업계 가연 포기 기폭제
-제원· 동호· 삼덕· 태광섬유· 대영합섬 등 특수사용 공격 투자

 

극심한 불황국면에 시달리는 중소 가연업체들이 차별화 특수사 생산을 위한 최신형 설비 투자가 비교적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베트남산 DTY 수입 폭증으로 국내 산업이 초토화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DTY를 전문 생산하는 중소 가연업체 가운데 특수사 생산으로 승부를 거는 업체들은 대당 10억~15억원에 상당하는 고속가연기 투자가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최대 규모 가연업체인 제원화섬은 최근 4~5년 전부터 100억원 이상을 꾸준히 투자해 구미기준 공장 자체 설비 16대를 일본 무라다산 고속가연기에 독자 개발한 특수 장치를 보완함으로써 특수사 전문기업으로 고속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또 계열 신원합섬에도 240추짜리 고속가연기 14대를 일본 TMT(데이진, 무라다, 도요타)산 최신 설비로 개체하면서 전체 설비 모두 자체개발한 특수 장치를 부착해 특수사 전문 공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제원화섬과 계열 신원합섬 양사가 보유하는 고속가연기는 총 29대에 달하며 이와는 별도로 스포츠웨어용 ATY 6대를 함께 보유하고 있어 국내 최대 특수사 전문 메이커로 우뚝 서고 있다.
중소 가연업체 중 두각을 나타내는 특수사 전문업체인 동호합섬은 왜관 금산공단 내 216추 짜리 고속가연기 15대의 제1공장과 별도로 지난해 120억원을 들여 인근 3공장을 설립, 216추짜리 독일 바마그사 고속가연기 6대와 연신기 8대를 설치 완료하고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풀가동에 들어갔다.
동호합섬은 이로써 가연기 총 21대를 보유하며 역시 별도 제작한 특수장치를 부착해 선두권 특수사 전문업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 김천 소재 삼덕섬유도 최근 대당 13억원에 이르는 28추짜리 고속가연기 2대를 도입, 기존 김천 공장 설비 일부를 개체하여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삼덕섬유의 최신형 고속가연기는 5대 규모이며 인터레이스기 1대 등을 보유하고 특수사 생산으로 차별화 전략을 3사하고 있다.
또 경북 청도 소재 태광섬유는 주거래선인 휴비스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바마그사 288추짜리 고속가연기 1대를 추가 도입했다. 태광섬유의 고속가연기 보유 대수는 7대로 늘어났으며 주로 산자용 특수사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어 경북 성주 2차 공단 소재 대영합섬은 신규로 일본 TMT제 고속가연기 3대를 도입해 본격 풀가동하고 있다. 이 고속가연기는 384추짜리로 대당 가격이 15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영합섬은 이 고성능 고속가연기를 통해 150· 300데니어뿐 아니라 베트남이 물밀듯 반입되고 있는 75-36 DTY까지 양산해 가격 경쟁으로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휴비스 거래선인 수도권 某 업체도 최근 고속가연기 1대를 도입해 기존 설비와 함께 풀가동하면서 산자용을 주로 생산 공급하고 있는 등 화섬 관련 산업 중 어려운 가연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같이 중국산과 베트남산 DTY가 국내 시장에 폭증 현상을 보여 많은 일반사를 생산하는 중소 가연업계가 폐업과 감산을 거듭하고 있는데도 일부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고속가연기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특수사 시장은 여전히 무궁무진한 데다 150데니어 이상 300데니어, 600데니어 등 홈인테리어용 시장은 여전히 활황이며 자동차 바닥재 및 천장용 등의 산업용 시장은 국산이 수입사보다 훨씬 높은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화섬업체들이 고임금을 이기지 못해 자체 가연설비 가동을 포기하고 협력사에 의존하는 것도 이들 전문 중소 가연업계의 설비 투자에 큰 기폭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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