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사 봇물 직물용 고전 불구 작년 수준 기대
-자동차 시트, 홈 인테리어 등 산업용 수요 돌파구

가연업계 입장에서 2017년 경기를 되돌아보면 결코 불황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물론 전반적인 직물 경기 퇴조로 인해 불황을 겪었고 물밀 듯 밀려오는 수입사로 인해 설 땅을 잃어간 것은 사실이다.
중국산에 이어 베트남산 DTY가 작년에 이어 2017년에도 200%씩 폭증하는 홍수 속에 국내 사가공 업체들이 고전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많은 업체가 문을 닫거나 기업을 포기하는 사태가 불거졌다.
그러나 실상을 내시경으로 깊게 들여다보면 2017년에 문을 닫은 가연업체를 대다수가 부도를 냈거나 파산한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재력이 튼튼한 회사들이 미래에 대한 예측이 불확실해서 흑자 속에 조용히 문을 닫은 것이다.
니트 직물과 화섬 우븐 직물 막론하고 경기가 악화되는 불황 국면에 가연업체가 동반고전 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 악화가 회복 불능상태로 추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연업계입장에서 30~50데니어 하이멀티소재는 확실히 중국과 베트남산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잠재 권축사, 카치온 제품까지 중국이 따라왔고 웬만한 세 데니어는 베트남산이 무섭게 우리 시장을 잠식했다.
그러나 가연시장은 아직도 광활하다. 300~500데니어 시장은 아직도 월 4000톤 규모 시장을 갖고 있다. 이 품목은 중국, 베트남, 인도산보다 국산이 싸고 좋다.
경쟁력이 충분한 것이다. 직물용에서 고전한 데 반해 자동차 시트나 천장재, 홈 인테리어 시장용은 아직까지 한국산이 난공불락의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새해에도 이같은 구조는 변화가 없을 것 같다. 다른 섬유스트림보다 설비투자가 활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7년에도 여러 회사들이 초고속 가연기를 많이 도입했다.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종인 직물용에서 얼마나 기존 시장을 수입사에 잠식당하지 않느냐가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 가연업체들이 중국과 베트남이 따라오지 못한 특수사 개발에 올인할 필요가 있다. 니트 직물이나 화섬 교직물 모두 차별화 특수사 개발이 안 되면 해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지금은 300~500데니어 시장을 한국이 장악하고 있지만 이것이 언제까지 갈 것 인가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야 한다. 어떤 품목도 한국의 독무대를 중국과 대만, 베트남이 가만둘 리 만무하다.
새해에도 직물용은 많이 고전할 것으로 보여지지만 산업용 시장이 돌파구가 될 것 같다. 홈 인테리어, 신발용, 자동차 시트, 천장용 등의 잠재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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